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은 그리스도가 인간에게, 특히 가난하고 약한이들에게 나타내보인 사랑은 인간애의 진수(眞髓)라고 지적하면서 우리 모두가 그사랑을 배우고 실천할때 비로소 참된 신자와 그리스도의 교회가 될수있다고 강조했다.
25일 구세주의 성탄대축일을 맞아 발표한 성탄절메시지에서 김 추기경은『사랑자체이신 하느님이 그사랑으로써 인간과 인류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역사속에 결정적으로 개입해온것이 성탄』이라고 풀이하면서『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는 우리를 당신의 사랑과 생명으로 가멸지게 만들기 위해 가난하게 나셨고 가난하게 사셨으며 가난한자로 죽으셨다』고 설파했다.
이처럼 인간을 위해 사람이 되어 이세상에온 하느님의 독생성자가 바로 그 인간을 위해 피를 흘리고 생명까지 바침으로써『인간의 존엄이 하느님의 존엄에까지 높혀졌다』고 언급한 김추기경은 그러기에『인권유린은 곧 神에 대한 모독』이라고 단언했다.
김추기경은 재차 그리스도가『누구에게보다도 먼저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묶인이들에게 시력을주고 억눌린이들에게 자유를 회복시키기 위해 오셨다』고 환기시키면서『이 성탄절에 그리스도의 이사랑、특히 가난하고 약한이들을 위한 깊은 인간애를 배우고 실천하고, 몸소 살아야할것』을 촉구했다.
현시국에 관해 김 추기경은 오늘날 널리 거론되고있는 민주적 정치발전의 바탕과 목적은 바로『인간의 존엄성이며 거기서 우러나오는 인권의 수호발전 및 공동선』이라고 선언하면서 만일 이것을빼면『민주주의란 무너지고 그존재의 의미조차 없다』고 잘라말했다.
때문에 김추기경은『민주주의의 바탕이 단지 主權在民이나 삼권분립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근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의 깊이과 넓이를 깨닫고 그사랑에서 모든이를 차별없이 진정 존경하고 사랑하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간애와 정치ㆍ경제와의 관계에대해 김 추기경은『정치에 인간애가 빠지면 결국엔 독재와 억압으로 타락할수밖에없고 경제에 인간애가 빠지면 결국엔 탐욕과 수탈밖에 남지않는다』고 경고했다. 『인간애는 참으로 정치와 경제의 기본윤리며 그 大道』라고 교시한 김 추기경은 비록 그길이 순탄치않고 십자가를 짊어져야할 고통의 길인줄 알면서도 우리는『그리스도를 따라 이 사랑의 길을 기필코가야할것』이라고역설했다.
(메시지全文 3面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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