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열심한 신자들도 가끔 말이 막힐 수가 있습니다. 그 만큼 성사는 여러 모습으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성사를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표지이고, 또한 실제로 그분의 은총을 체험하여 구원을 얻게 하는 도구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표지와 도구라는 말이 성사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교회를 성사적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교회헌장 1,9,59 등). 이 말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해 세상에 눈에 볼 수 있게 남겨두신 표지이며 도구라는 말입니다. 세상의 역사 안에 있는 이 교회는 하느님을 보게 하고 믿게 하며, 교회 안에 있을 때에 참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성사성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합니다. 하나는 그리스도 중심적인 교회의 신앙 표현이고 다른 한 가지는 종말론적인 것입니다.
그리스도 중심적이라고 한다면, 교회가 바로 그리스도에 의해서 생겨났다는 뜻입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그분의 가슴에서부터 죄를 용서하는 피와 물이 흘러나온 것은 성세와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교회가 흘러나온 것과 같이 여겨지는 것입니다.(요한 19, 34전례헌장 3항).
유일한 구원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과 인간을 일치시지는 역할을 하셨으며, 죽으시고 부활하신 다음 하늘에 오르셔서 성령을 보내셨습니다.
이 성령이 바로 교회를 성사로 변화시키셔서 이 세상이 구원을 위해 계속 일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 중심적인 성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는 종말론적인 성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말론이아고 한다면 죽음 후의 영원한 생명을 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며, 밎지 않는 사람은 죽음을 면하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지금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것인지 들어가지 않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바로 지금이 영원한 생명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은 늘 종말론적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교회를 통해 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그러나 완성은 미래에 될 것입니다. 이미 와 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교회는 하느님을 보이는 표지이고 도구로서 인간을 구원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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