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펴낸 2000년도 새 주소록. 주한 교황대사관을 포함해 전국 각 교구청과 교구내 본당, 기관 단체 등 한국 천주교회와 관련된 일체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담겨있는 묵직한 책이다.
그런데 불과 몇 해전부터 주소록에는 주소와 전화번호 외에 또다른 주소가 실리기 시작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자메일 주소가 그것이다.
http://www.cbck.or.kr은 한국천주교중아협의회. http://catholic.or.kr은 서울대교구의 홈페이지 주소이다.
대전교구는 http://taejon.catholic.or.kr, 인천교구는 http://www.cainchon.or.kr이다. 여기에 교구청의 대표 e메일 주소가 같이 적혀있다.
특히 e메일은 이제 교구의 각종 보고서 제출, 공문 수발 등 행정 처리 뿐만 아니라 사목자들이 신자들과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보편화된 수단으로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그 안에 개설된 게시판을 통해서 각종 상감을 하고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사목자들의 개인 e메일을 통해 여러 가지 신앙이나 일반 생활 상담을 나누는 것이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게 된 것이다.
사목자들의 전자메일 활용은 현대 사회의 특성상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정보화 시대를 맞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신자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적극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특히 도시 교구의 경우 본당의 대형화 등으로 인해 신자들과 근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일선 사목자들은 언제라도 편지를 보내고 받을 수 있는 전자메일의 편리함은 사목활동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PC통신 동호회의 지도신부를 맡았던 한 젊은 사목자는 『때로는 얼굴을 맞대고 하는 접촉이 없어 삭막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현대사회의 추세로 보나 효율성 면으로 보나 전자메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오늘날 사목활동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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