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교황청 중국교회위원회는 최근 중국교회 신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온갖 박해와 희생 속에서도 지켜졌던 보편교회의 신앙이 오늘날 중국교회 공동체를 위한 토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14일 중국교회위원회가 바티칸에서 가진 사흘 동안의 회의를 마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11개 항목의 성명서 형식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07년 이 위원회를 설립했고, 이번에 열린 회의는 네 번째 가진 정기총회이다.
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미래의 불확실성과 우려의 분위기를 지적했다”며 “그러나 교회의 살아 있는 신앙과 체험에 대해서도 함께 의견을 나눴다”고 말하고, “이 같은 대화야말로 우리가 미래 사회와 교회의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주교들이 신앙 교육을 잘 살피고 경배와 양성을 위한 교회 건물을 짓는 문제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주교들이 자기 사제들에게 사랑과 용서, 신앙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위원회는 또 지난해 청도에서 있었던 교황의 승인 없는 주교 서품이라는 ‘슬픈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교황청은 지금까지의 정보와 증언에 바탕을 두고 그 서품이 무효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없다고 하더라도 이는 매우 중대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적인 압력과 제한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자동 파문의 제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여전히 교회 공동체가 받은 무거운 상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또한 중국 주교들 각자가 교황청에 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알려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으며 “사제와 신자들에게 자기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황청은 여전히 “우리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국교회의 주교들과 함께 있으며 우리는 중국교회의 모든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자기 주교들이 안고 있는 이 어려운 문제들을 이해하길 바란다”면서 “그들을 격려하고 지지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를 바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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