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그저 성당에 나가서 기도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혹시 올지 모를 불행을 방지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갖는 분들이 있다. 어떤 분들은 기도하는 대상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한 채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무작정 기도를 바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한국 천주교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구원에 대한 확신, 그리고 구원관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참 행복을 찾고 있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참 행복을 갈망하고 있다. 모든 인간은 이렇듯 삶의 의미와 목표를 행복한 삶에 두고 살아간다. 그래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고 소유하고 또 무엇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을 이루었음에도 참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불안해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맨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높은 지위에 올랐음에도 행복하지 않다고 고백하는 이들이 많다. 참 행복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참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이끌어주시고 그 안에서도 행복을 느끼게 해주신다. 참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가난해도 병들어도 고통을 당해도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참 행복을 얻기 위해 신앙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삶 안에서 실천하는 ‘실천적 신앙인’이 돼야 한다. 교회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 먼저 교회 안에서 보여지는 세상적인 모습들을 그리스도적인 가치관으로 바꾸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이유, 배경을 논리적으로 복음적으로 설명해 줄 때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새로운 사람이 되었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새로운 가치관을 갖게 되었는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이와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져야 한다.
만약 이러한 질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른 이들도 자신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기뻐서 예수 그리스도를 알릴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진정한 신앙은 세상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참 행복, 행복의 길로 초대하는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확신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세상에 행복을 파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행복을 팔기 위해 사랑을 보여 주고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게 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