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가 등장할 때면 옆에 항상 붙어있는 교구의 심벌마크는 언제 만들어진 것일까. 흔히 스쳐지나갈 교구 심벌마크의 역사는 가톨릭신문의 기사 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86년 7월 27일자 가톨릭신문은 7면 상단부분에 ‘수원교구 마크 제정’이라는 제목의 작은 기사를 실었다. 작은 기사이지만 교구의 입장에서 매우 의미 있는 기사다. 교구의 존재를 재확인하고, ‘발전하는 교구’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교구 심벌마크를 제정했기 때문이다.
기사는 “지난 5월부터 약 한달 간 교구마크를 공모한 바 있는 수원교구는 6월 3일 사제평의회에서 총 8편의 응모작품 중 성남동본당 박영천(미카엘) 씨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 앞으로 이를 교구 상징 마크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교구 심벌마크의 탄생 배경이다. 가톨릭신문은 박 씨의 작품이 교구명인 ‘수원’의 한글 머리글자 ‘ㅅ’과 ‘ㅇ’을 조형적으로 연결한 것이며, 동그라미 고리 가운데 십자가상을 배치해 수원교구를 분명하게 상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의 머리글자인 ‘ㅅ’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형상으로써 소망을, ‘ㅇ’은 사랑을 의미하며, 포용과 관용을 나타내기 위해 가운데 동그라미를 점층식으로 분리했다고 전한다.
또 흑백의 신문에는 나타나있지 않지만, 인간의 남과 여를 상징하는 주홍과 청을 사용해 하느님을 중심으로 교구의 모든 남녀 신자의 일치와 공동체적 생활을 통한 신앙 증거의 사명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구 마크의 왼쪽과 오른쪽에서 마크를 둘러싸고 있는 빨마가지는 무엇을 상징할까?
바로 한국교회의 주춧돌을 놓은 우리의 신앙선조, 순교자들의 정신과 신심을 나타낸다.
1986년 제정된 교구의 마크. 은경축과 같은 2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교구 마크는 아직도 교구 홈페이지와 관련문서 등에 쓰이며 교구를 상징하는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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