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처럼 홍콩교구에는 대외 홍보 창구 역할을 하는 부서로 ‘홍콩 천주교 사회전파처’가 있다. 이곳 산하에는 교구가 발행하는 중국어판 주간지 ‘공교보’와 함께 영자 주간지 ‘선데이 이그재미너(SUNDAY EXAMINER)’가 매주 수요일 발행되고 있다.
2002년부터 선데이 이그재미너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짐 멀로니 신부(성골롬반외방선교회). 멀로니 신부는 전임 편집장의 일을 도와주다가 그가 병석에 누우면서 전적으로 편집장 직을 맡게 됐다고 했다. 호주 출신으로 일본 선교를 거쳐 호주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서 교육 및 양성을 담당하던 멀로니 신부는 선데이 이그재미너 일을 맡으며 홍콩과 연고를 맺었다.
1946년 창간된 선데이 이그재미너는 타블로이드판형에 12면으로 발행되고 있다. 첫 시작은 홍콩교회내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홍콩 사회내 영어권 신자들에게 교회 소식지 역할을 할뿐 아니라 영어권 국가들에 아시아교회 소식을 알리는 몫을 함께 맡고 있다.
멀로니 신부는 “홍콩 내 영어권 신자들뿐 아니라 인근 마카오를 비롯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포르 및 인도와 필리핀에까지 독자들이 퍼져있으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에서도 권장 구독 매체 목록에 올라 있을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으나 미국, 호주, 유럽 지역에서도 신문 구독을 원하는 독자들이 있을 만큼 호응이 크다”고 밝힌 멀로니 신부는 “홍콩교회 소식과 더불어 각 지역 교회 소식을 다루면서 교육·영성면 등을 통해 신자들이 일상 안에서 겪게 되는 도전들을 신앙적·영성적으로 걸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멀로니 신부는 “선교사 입장에서 이 같은 작업이야말로 매우 강력한 선교 방법이 아닐수 없다”고 덧붙였다.
선데이 이그재미너는 특히 2002년부터 ‘마부하이’라는 별도 섹션을 만들고 있다. 12만8000명에 이르는 홍콩 내 필리핀 신자들을 위해서다. 이 같은 특집면은 타향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필리핀 신자들에게 큰 신앙적 도움을 주고 있다. 멀로니 신부는 이들 대부분이 이주노동자들로서 낮은 임금과 여러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선데이 이그재미너가 쉼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주노동자들이 많은 한국교회에서도 귀담아 봐야할 내용이다.
멀로니 신부는 중국 본토 내 언론과도 다양한 대화를 시도하는 등 ‘언론 사도직을 통한 중국 복음화’를 주요 역할로 여기고 있는 선데이 이그재미너가 “동서양의 교차로라는 이점을 살려 중국 선교에 힘쏟는 홍콩교회 몫을 돕는데 충실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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