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선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은 큰 규모의 선교회에서 소수의 모습으로, 또 고령화 되어가는 기존의 유럽, 영미권 회원들 속에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교회 출신 젊은 회원들이 새롭게 선교회 구성을 이뤄가는 ‘과도기’적인 상황을 맞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개최된 총회에서 우리는 그 같은 도전의 열쇠를 ‘상호문화성(Interculturality)’으로 규정했습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총장 토미 머피 신부는 선교회 내의 변화의 흐름을 설명하면서 “그런 배경에서 회원들 간 다양성을 식별할 수 있는가, 또 그 다양성 안에 내재된 하느님의 뜻을 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선교회 안에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선교회 카리스마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깨달음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피 신부는 앞으로 선교회는 이러한 변화된 환경을 위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구조를 갖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보다 다양화된 회원 양성과 투명한 재정 운영, 소그룹 구성에 맞는 조직 체계 등인데 이 모든 것들이 지도부에는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 말씀에서 ‘떠남’의 의미는 자신들의 고향을 떠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 출신 회원이 칠레교회에서 유럽의 방식이 아닌, 나름의 다른 방법으로 선교를 펼치고 있는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머피 신부는 그러한 사례를 통해 선교회 안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조화롭게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긍정적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학생시절 고향 본당을 찾았던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사제의 한국 선교 경험담, 특히 공소 선교 이야기에 감동해서 외방선교사의 꿈을 키웠다는 토미 머피 총장 신부.
그것을 계기로 교구 사제가 되는 계획을 접고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했다는 머피 신부는 사제 서품 뒤 소원대로 한국에 파견돼 4년여에 걸친 선교 생활 및 공소 선교를 경험했다.
머피 신부는 “골롬반회의 78년에 걸친 한국 선교는 참으로 놀라운 모험이었고 가치 있는 여정이었다”면서 “선교사들의 지원을 받던 처지에서 자체적으로 선교사를 양성하고 다른 지역으로 선교를 나가는 한국교회 모습은 아직도 기본적 선교 활동에 머물고 있는 일본이나 페루, 칠레 등과 비교할 때 확연히 다른 모양”이라고 한국교회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평신도들에 의해 가톨릭교회의 창립이 이뤄진 점에 대해 ‘특별함’을 표시한 머피 신부는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평신도들에 의해 복음이 싹을 틔운 그 열정으로 아직 복음 전파가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서는 노력, 특히 외방선교에 관심을 갖는 정성을 더욱 발휘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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