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 하나없이 일평생을 교회를 위해 헌신하며 생을 다한 이에 대한 애도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예수성심시녀회 창설에 지대한 공헌을 세우고 교회의 궂은 일과 복음전파에 몸을 아끼지 않았던 영천본당(주임=김준우 신부) 전교회장 이출연(말가리다) 여사가 7월 30일 새벽 6시 숙환으로 82세의 여생을 마감했다.
예수성심시녀회 창설자인 루이 데랑드 신부와 함께 수녀회의 전신인 「삼덕당」활동을 하며 수도원 창설에 힘을 쏟았던 이여사는 2년간 초석을 다진 후 평신도의 삶을 결심, 그로부터 60여년간 선교사명을 다하며 한평생 동정의 삶을 오롯이 하느님께 봉헌했다.
레지오단장, 전교회장, 교리교사 등을 지내면서 복음의 씨앗을 뿌려왔던 이여사는 본당 안나회, 위령회 일을 도맡아했으며 임종소식을 듣게되면 밤낮을 가리지않고 달려가 시신을 염하고 영혼들을 위로했다. 여태껏 이여사의 손을 거쳐간 시신만 해도 수백여구나 되며 신자들 뿐 아니라 병들고 가난한 이웃들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을 정도다. 또 신자들과 이웃들은 물론 본당을 거쳐간 사제들에게도 어려움이 있으면 항상 음지에서 온정을 베풀며 도움을 아끼지 않아 많은 사제들 또한 이여사를 은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하나 없이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평생동안 무보수로 교회와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온 이여사는 쌈지돈을 모아 본당 수녀원 건물을 짓기도 하고 인근 공소를 지어 신자들의 신앙 터전을 만들기도 했다.
200여명의 대녀를 비롯해 예수성심시녀회 수녀들과 평신도들이 성당을 가득메운 고인의 장례미사는 8월 2일 박창수 특수사목 주교대리 신부가 주례하고 역대본당주임 신부와 본당출신신부 12명이 공동집전했으며 고인의 유해는 대구대교구 군위가톨릭묘원에 안장됐다.
박창수 신부는 미사강론을 통해 『오늘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자리한 것은 이회장의 평소 헌신하며 봉헌해왔던 삶을 증명해주는 것』이라면서 『고인이 영원히 하느님 품으로 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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