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김상재 기자, 외신종합】
세계 청년대회의 개최를 알리는 각종 플랭카드들이 성 베드로 광장을 중심으로 로마시에 내걸리기 시작하면서 청년 대회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8월 10일 개막을 닷새 앞두고 전세계 젊은이들이 로마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그 첫 방문객이 공항과 기차역, 버스역 등으로 몰려들었다.
11명의 이탈리아 청년들은 이탈리아 북부 만투아에서 370마일을 걸어서 로마에 도착햇는데 이들은 청년대회 공식 십자가를 들고 날랐다.
2만5천여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 중 수백명이 성 베드로 광장을 순회하며 순례자들을 도왔다.
중국 청년들 참석 못해
중국 지하교회 청년들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세계청년대회 참석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들은 가톨릭 교회와 일치하기를 원한다고 간절하게 호소했다고 교황청 선교통신인 피데스가 최근 보도했다.
피데스는 이들이 서한에서 『우리는 중국에 또 다른 가톨릭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원하지도 않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피데스 8월 11일자는 이 서한 전문을 게재했는데 서한은 일단의 젊은이들과 중국 북부 지역 사제와 평신도에 의해 쓰여졌으며 세계 청년대회 참석자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서한은 중국교회가 세계 보편교회와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는 요청과 함께 중국 젊은이들이 세계 청년대회에 참석하지 못한데 대해 실망을 표시했다.
서한은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우리 중국 젊은이들은 전세계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이번 행사에 동참하지 못했다』며 『이 사실은 우리를 실망케한다』고 말했다.
서한은 또 중국이 교황청과 외교적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으며 교황의 방문과 인권 존중, 종교 자유를 요청했다.
중국 애국회의 부의장인 안토니 리우바이니안은 지난 7월말 중국 본토에서는 이번 행사에 어떤 공식적인 대표단의 파견도 없다고 확인했다. 반면 홍콩, 마카오와 대만에서는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서한은 2000년 대희년이 중국 본토 신자 청년들 사이에 희망을 불러왔으며 이들이 과거의 악을 극복하도록 고무했다고 말했다.
세계 젊은이 포럼 12일부터 15일까지
본행사 개막에 앞서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젊은이 포럼을 마치고 참석자들은 메시지를 발표, 『그리스도교 신앙은 전세계의 절망한 이들에게 희망을 던져 주고 만연한 세속적 가치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각국에서 대표로 선정된 300여명의 참석자들은 메시지에서 『그리스도안의 삶은 다양한 문화 속에서 일치와 평등을 호소하고 스스로 쇄신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메시지는 20일 폐막식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함께 자리한 가운데 낭독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메시지에서 교황의 말을 인용해 모든 젊은이들이 『새 천년의 성인이 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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