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 명의 이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서울가톨릭경제인회(회장 최철수, 담당 조학문 신부)가 주최하고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허윤진 신부)가 주관한 제3회 ‘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부활축제’가 4월 24일 서울 혜화동 동성고 대강당 및 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염수정 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와 김용태 신부(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허윤진 신부 등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1부 미사와, 국가별 음식을 나누고 부활 선물을 전달하는 2부 축제 순으로 진행됐다.
미사에서 이주민들은 본국 언어로 독서와 보편지향기도, 성가를 봉헌하는 등 손수 전례를 꾸며 뜻 깊은 부활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중 가톨릭경제인회 최철수 회장은 이주민 대표에게 구급함·세제·라면·식용유 등 생필품이 든 부활 선물을 전달해 이주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이주민을 위한 부활선물은 대한간호사협회, 우리은행,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지원을 받아 가톨릭경제인회에서 마련했다.
미사 후에는 운동장에서 공동체별 음식나눔이 이어졌다. 남미, 중국, 베트남, 필리핀, 한국 등 각 공동체별로 음식을 만들어 이날 축제에 함께한 이주민들을 대접했다.
한국에 온 지 6년째 되는 로마네스(Romaneth·볼리비아)씨는 “3년 전부터 부활절마다 열리는 이 축제에 참가해왔다”면서 “부활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음식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염수정 주교는 이날 미사에서 “더 잘 살아보겠다는 꿈을 갖고 여기까지 온 이주민들이 온갖 어려움을 뚫고 기쁜 부활의 날에 하느님 대전에 나왔다”면서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이 하느님 안에서 진정한 한 가족 한 형제로 살아가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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