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오페라를 선도해가는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이소영)은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오페라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Les Dialogues des Carmelites)’를 오는 5~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는 1957년 밀라노 라 스탈라에서 초연되자마자 모더니즘의 고전이 된 프란시스 풀랑의 작품으로, 프랑스 대혁명 당시 공포정치 아래 일어났던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대혁명 직전 가녀린 여주인공 블랑슈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카르멜 수녀회에 입회한다. 얼마 후 혁명에 이은 공포정치가 시작되고, 혁명단이 수도원을 점령하자 블랑슈는 도망치고 만다. 한편 은신해 있던 수녀들은 결국 발각돼 붙잡히고 혁명규율을 어긴 죄로 전원에게 사형이 구형된다. 사형 집행일에 수녀들의 죽음을 지켜보던 블랑슈는 자신의 서약을 지키고자 군중 속에서 나와 마지막 희생자의 뒤를 따라 단두대로 향한다.
이 작품은 기존 오페라에서 보이던 사랑의 아리아 대신 대화풍의 노래들이 신비로운 오케스트라와 맞물려 종교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신앙과 삶 사이에서 번민하는 여주인공 블랑슈의 고뇌와 단두대 위에서 순교하는 수녀들이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작곡가 특유의 세련되면서도 유려한 선율로 표현된다.
프랑스의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올 한 해만도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극장, 프랑스 아비뇽 오페라극장,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등 세계 유수 극장 무대에 올라 작품성과 대중적 호응을 검증받았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공연에는 프랑스 최고의 연출가로 꼽히는 스타니슬라스 노르디(2008년 로렌스 올리비에상 수상)와 지휘자 다니엘 카프카를 중심으로 주인공 블랑슈 역에 소프라노 아닉마시니·박현주, 크루아시 수녀원장 역에 메조소프라노 실비 브뤼네, 리두안 수녀원장 역에 소프라노 임세경 등 한국과 프랑스의 음악가들이 조화를 이루며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켓가격은 1만~15만 원.
※예매문의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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