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대교구, 부산·마산교구는 각 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성목요일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한 후 교구 사제 금경축 축하식을 마련했다.
이날 축하식의 주인공은 정진석 추기경과 김병도 몬시뇰, 김득권·임태경·유봉준 신부(이상 서울대교구)와 정은규 몬시뇰(대구대교구), 이철우 신부(부산교구), 이종창 신부(마산교구) 등이다.
또한 마산교구는 올해 사제수품 60주년을 맞은 정하권 몬시뇰 회경축 축하행사도 이날 함께 마련했다.
원로사목자들은 이날 한결같이 50년 전 서품 당시의 감격을 회고하고, “지난 반세기를 사제로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과 기도로써 힘을 주신 신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사제로서 한발 한발 더욱 겸손한 걸음을 걸으며, 교구와 한국교회 특히 후배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각 교구 축하식은 사목자들의 약력 소개에 이어 꽃다발과 축하패 증정, 예물 증정, 축사와 답사,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서울대교구 성유축성미사 강론을 통해 “사제수품 50주년을 맞이하신 신부님들은 교구의 자랑이며 산 증인이고, 어려운 시대적 상황을 보내면서도 아름다운 청춘을 아낌없이 하느님께 바치신 충실한 사제였다”며 “앞으로도 후배 사제들과 신자들에게 큰 스승으로서 좋은 가르침을 펼쳐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금경축 축사에서 “정은규 몬시뇰께서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총장 및 차장으로 오랜 시간 노력하셨고, 로마 한인신학원의 초석 마련에 애쓰시는 등 한국 교회와 교구를 위해 큰일을 도맡아 하셨다”며 “퇴임 후에도 장학회를 설립,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몬시뇰의 신앙 열정을 본받자”고 당부했다.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도 “이철우 신부님의 삶은 사제직을 살면서 본받아야 할 사표이며, 그 온화한 성품과 열린 마음, 유머러스한 모습은 우리들에게 특별히 각인돼 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저희들과 함께해주시길 청하며 기도드린다”고 밝혔다.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사제는 끊임없이 기도하며 말씀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며 “긴 세월 사제로 살아오신 이종창 신부님께 감사드리며, 지금 모습 그대로 함께 사제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정진석 추기경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 행사는 지난 3월 18일 열린 바 있다.
▲ 올해 사제수품 50주년을 맞이한 서울대교구 김득권·유봉준 신부와 정진석 추기경, 김병도 몬시뇰이 축하식에서 손을 맞잡고 서로를 축하했다.
▲ 대구대교구 정은규 몬시뇰이 사제수품 50주년 축하식 후 시몬장학회를 통해 장학금을 받았던 한 젊은이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 부산교구 이철우 신부(가운데) 금경축 축하연에서 교구장 황철수 주교(이 신부 오른쪽), 손삼석 주교(이 신부 왼쪽) 등이 함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 4월 21일 마산 양덕성당에서 열린 금경축 축하식에서 이종창 신부(오른쪽)가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정은규 몬시뇰
1936년 경북 왜관에서 출생한 정 몬시뇰은 로마 우르바노대학에서 수학 후 1960년 12월 사제품을 받았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차장과 출판국장, 사무총장 등을 비롯해 한국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주교위원회 사무총장 겸 중앙기획위원장, 로마 한인신학원의 원장 등을 역임했다. 1995년 몬시뇰에 서임, 2001년 사목일선에서 물러났다.
■ 이철우 신부
1933년 부산에서 출생, 1961년 2월 사제품을 받았다. 로마 우르바노와 살레시안 대학에서 수학 후 부산대학교 교수, 온천본당 주임 등을 역임했다. 이후 부산교구 사목국장 등을 거쳐 광주와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수로 헌신하다 1999년 사목일선에서 퇴임했다.
■ 김병도 몬시뇰
1935년 함경남도 영흥에서 출생, 1961년 3월 사제품을 받았다. 교구청 비서실장과 홍보담당, 가톨릭출판사 사장, 교구 사무처장 등을 비롯해 명동본당 주임 등으로 사목활동을 펼쳐왔다. 2001년 몬시뇰에 서임된 후 경기도지역담당과 교육담당 및 수도회담당, 가톨릭학교법인담당 교구장대리로 사목하다 2010년 이후 원로사목자로 활동 중이다.
■ 김득권 신부
1935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생, 사제수품 후 북수동본당과 군종교구에서 활동했다. 이후 교구 사무처장을 거쳐 서원동·신당동·압구정동·수색본당 주임 및 제14지구(영등포·구로·금천구) 지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6년 사목일선에서 물러났다.
■ 임태경 신부
1936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출생, 사제수품 후 잠원동과 중림동 약현본당 및 군종 사제로 활동했다. 이어 흑석동본당에 이어 마산교구 삼천포·충무본당, 서울 세검정·홍제동·한강본당 등의 주임 등을 역임하고 지난 1998년 원로사목자가 됐다.
■ 유봉준 신부
1931년 평안남도 중화에서 출생, 사제수품 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총무를 역임했다. 이후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와 가톨릭출판사 사장, 가톨릭대 신학대학 학장을 비롯해 사당동·신수동·석촌동본당 주임으로 활동하다 2001년 원로사목자가 됐다.
■ 이종창 신부
1934년 경남 울주에서 출생, 1961년 3월 사제품을 받고 함안·남해·중동본당 등에서 사목했다. 마산교구 분리 후 교구 경리부장과 상서국장, 남성동·중앙동·장재동 본당주임을 역임하고 남미 에콰도르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다 2001년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