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성모성월이다.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고 묵상하며, 공경하는 시기다. 이 시기 동안 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 소장 장긍선 신부의 이콘 해설을 통해 다양한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만나고, 그의 모범을 따라 기도와 은총의 삶을 살아가도록 해보자.
아카피스토스는 비잔틴 전례를 거행하는 동방교회에서 마리아 공경을 노래한 찬가로 ‘서다’, ‘서있다’ 라는 뜻이기에 한국정교회에서는 ‘성모기립 찬양’이라고 부르며 서서 노래한다.
이 찬가는 성경을 근거로 하여 마리아를 찬양하며 동정녀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고, 그분은 그로 인해 모든 신자들의 중재자가 되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스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모두 24절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 12절은 그리스도의 유아기의 복음을 노래하고, 후반부 12절은 그리스도의 강생의 신비와 마리아의 거룩한 모성을 찬양한다.
여기에 소개하는 이콘은 먼저 테두리에 위와 같은 내용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순서대로 배치하였고, 중앙에는 상부에 아기 예수를 그리고 그 아래에는 영광의 옥좌에 성모님께서 앉아 계신다. 성모님은 당당한 모습이기보다 수태고지 때와 마찬가지로 겸손한 자세를 취하며 당신을 찬양하는 구약의 인물들에 둘러싸여 계신다.
성모님을 둘러싸고 있는 구약의 인물들을 왼쪽 위에서부터 차례로 살펴보면 첫 인물은 하바쿡이며 작은 산을 들고 있고(하바 3,3·파란산), 그 아래에는 예레미야가 책을(예레 51,59) 들고 있다. 그리고 아론이 막대기를(민수 17,16),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를(탈출 3,2), 다윗이 계약의 궤(2사무 6,3)를 그리고 하단 중앙에는 발람이 자세를 낮추고 마리아를 찬양하고 있다.
오른쪽은 하단에서부터 위로 향하며 먼저 이사야가 부집게로 숯을(이사 6,6), 다니엘이 산을 (다니 2,35), 기드온이 양털 뭉치를(판관 6,36-40), 야곱이 사다리를(창세 28,12), 에제키엘이 문을(에제 44,1-)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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