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째주 화요일이면 광주 염주동본당(주임=윤용남 신부) 사무실은 분주해진다.
본당 소식지인 「빛줄기」를 신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문화홍보분과위원들과 소공동체 반장단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광주 염주동본당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빛줄기」. 11년째 본당 안의 작은 부분들가지 속속들이 신자들에게 전하고 있는 「빛줄기」는 신앙나눔과 본당공동체 친교에 한몫을 하고 있다.
97년 윤신부가 부임하면서부터 단순 소식지 차원을 넘어 공동체간 나눔의 공간으로서 위치를 굳히게 됐다.
윤신부는 『선교는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되어야 하고, 21세기는 영상매체의 시대이기 때문에 각종 홍보매체들을 사목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화홍보분과 소속인 빛줄기 편집부 식구는 총 5명. 여기에 사진, 편집부분을 맡고 있는 전문가 2명을 포함해 글, 사진, 그래픽 등 신자들이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매주 목요일 마다 모임을 갖고, 인물소개, 탐방, 미담거리 등을 함께 의논하며 편집계획을 세운다. 표지선정에서부터 전반적인 기획 방향, 최종 마무리는 윤신부의 몫이다.
『먼저 읽는 이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내용이 좋더라도 읽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겠지요. 우선 표지에서부터 신자들이 호감을 갖게끔 정성을 기울입니다』
본당소식, 교리상식, 신앙체험과 독자들 등 일상의 얘기들을 담은 「빛줄기」의 자랑거리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하나 있다.
그것은 본당 소공동체 모임. 이제 빛줄기는 반모임에 성서, 성가책가 함께 가지고 가야할 필수항목이다.
이유는 본당 실정에 맞는 반모임 내용과 진행을 담고 있기 때문. 그래서 반장단 교육이 있는 매월 첫째 화요일 이전에 신자들에게 고루 나눠질 수 있도록 성당에 비치해야 한다.
본당 신자 뿐 아니라 냉담자, 예비신자들에게도 전해지는 빛줄기의 총부수는 3000부.
본당 차원에서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본당공동체 활성화와 선교를 위해 염주동본당은 앞으로 부수와 함께 현재 48페이지에 달하는 분량도 늘릴 예정이다.
본당이나 교구 소식을 다루기에 소재의 한계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빛줄기」를 보며 서로의 신앙도 나누고 감동도 받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다는 것이 신자들의 반응이다.
편집부원들은 빛줄기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기도를 해 주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한다. 올 8월 탐방 소개를 했던 장애인 공동체 「작은 예수회」에는 지난 번 본당의 날 행사 수익금 50만원을 전달하기도.
염주동본당은 「빛줄기」활성화에 이어 이제 인터넷방송을 계획 중이다. 홈페이지에 「빛줄기」내용을 모두 실을 예정이며 인터넷 방송 관련 청년동호회를 결성하는 등 구체적인 방송사업 계획안도 세워두었다.
특히 유신부는 정보화 문화 부분에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의의를 둔다. 문화를 통해 신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지론이다.
교구에서 가장 큰 규모와 펴의시설을 갖춘 염주동본당은 매년 두차례의 정기음악회를 열어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7월 「12회 본당의 날」을 맞아 성황리에 열린 자선음악회.
수익금 전액을 구역별로 불우이웃을 위해 쓰고, 본당 신자 뿐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의 기회가 됐다. 이러한 지역민에게 다가가는 자연스런 전교 교화로 염주동본당에서는 매년 평균 600여명이 세례를 받는다.
하지만 윤용남 신부는 본당 대규모화에 따른 공동체들의 무관심 등 현재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본당 소식지를 통해 『좀더 구성원들간 서로 친밀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모든 문화사업은 간접선교의 일환이며, 현시대를 읽어야 신자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사목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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