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빈민구호 공동체인 「엠마우스 운동」의 창시자이자 프랑스인들에게 「금세기 최고의 휴머니스트」「행동하는 지성」이라고 추앙받는 아베 피에르 신부가 이시대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이 책은 엠마우스 운동이 시작된 지 50주년을 맞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피에르 신부는 평생을 가난한 이들을 돌봐온 「노숙자들의 아버지」로 행동하는 신앙인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왔다. 제2차 대전 이후 하리 지역에 넘쳐나던 부랑인과 빈민들을 위한 안식처를 마련해주던 엠마우스 운동은 전세계에 퍼져 현재 44개국에서 350개 공동체가 활동하고 있다.
가난한 이들이 더 비참한 상태에 놓인 이들을 돕고 고통을 나눈다는 것이 엠마우스 운동의 근본정신. 피에르 신부는 이 책에서 세계화속에서 점점 소외받고 고통당하는 이들의 늘어가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세기의 선택은 형제애적 사랑에 기초한 나눔의 실천이어야 함을 감동적으로 들려준다.
「나눔」을 방해하고 개인간, 사회간 「단절」또는「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이 세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형제애는 사회의 제도나 구조의 재정비를 통해 어느날 갑자기 깊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피에르 신부는 말한다. 그것은 사회의 혁명이 아니라 개인의 결단이 요구되는 것으로 우리는 어느순간 삶의 태로를 결단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이야 어찌되든 돌아보지 않고 자기 만족만을 추구하느냐, 다른 사람과 더불어 행복해 지느냐의 선택이다.
『인류의 근본적인 나눔은 「믿는 자」와 「안믿는자」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는 자아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자 사이에, 다른 사람들의 고통 앞에서 등을 돌리는 자와 그 고통을 나누겠다고 받아들이는 자 사이에 있습니다… 「나는 믿는다」라고 말할 때에는 일종의 행복에 겨운 경박함에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이고 괴로워하고 분개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옥이 「다른 사람들과 단절한 바로 당신 자신」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바다출판사/140쪽/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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