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흐름 가운데 십자가에 달리신 채 계시는 예수님을 통해서 나는 현대를 사는 이웃과 더불어 하느님의 아픔을 체험한다. 더욱이 하느님의 침묵과 부재안에서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나는 아픔으로 체험한다.
지금 이 시각에도 예수님은『나를 따르려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자기 자신을 버리고 제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마태오16 ㆍ 24) 라고 말씀하시는데 과연 나는『예、할 수 있습니다.』(마르고10 ㆍ 39) 하고 대답할 수 있을까. 정말 나의 신앙은 복음적인가?
나는 전교하기 않은 죄、 인간의 존엄성에 내재하는 요구를 부정하는 죄、 현실사회에서 판치는 부패 부정 불사 등의 사회적 악에 무관심한 죄、가난한 사람들이나 묶인 사람들이나 억눌린 사람들을 돌보지 않는 죄를 범하고 있는「죄인들 중에서 제일 큰 죄인이다 」(Ⅰ디모테오1 ㆍ 15)
또한 교회공동체의 체질과 자세는 그리스도의 참모습을 닮고 있는가? 과연 현대교회는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큰 소리칠 수 있는가? 이런 문제를 놓고 하느님의 구원역사의 큰 흐름 안에서 내 탓이라는 아픔을 체험했던 일이 있었는지、그리고 본당의 개혁、교구전체의 쇄인 에 관하여 신자로서 요구되는 기본적자세인 그리스도에 대한 책임을 게을리 한 죄를 통감하고 있었는지를 나 자신에게 묻지 않을 수가 없다 . 그래서 사순절에 즈음하여 나의 죄로 말미암아 이 순간에도 십자가에 못 박히고 계시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나는 두려워하며 아픔의 체험으로 보속하기로 다짐한다 『하느님 내 제물은 찢어진 마음뿐、 찢어지고 터진 마음을 당신께서 얕보지 아니하시나이다.』(시편51 ㆍ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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