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6월 29일 저녁이었다.
이날도 사세가와 수녀는 다른 수녀들과 함께 성당에서 성무일도(수도자들이 매일 규칙적으로 바치는 기도)를 바치고 있는데 갑자기 수녀의 왼쪽손바닥이 극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칼로 째놓은 듯이 십자형으로 난 상처는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상처 한복판에 못 구멍이 나고 거기서 진한 피가 흘러나왔다. 그 상처의 크기는 가로2㎝ 세로3㎝나 됐다. 또 그 아픔은 이 세상 어떤 아픔보다도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아팠다. 그리고 상처는 1개월 이상이나 낫지 않고 계속됐는데 사세가와 수녀는 장갑과 수도복자락으로 상처를 감추곤 했다.
7월 5일 오전8시반부터 10시까지 사세가와 수녀는 D 수녀와 함께 성체조배를 했다. 이때 수호천사도 나타나 두 수녀와 같이 묵주의 기도를 정성스럽게 드렸다.
그리고 저녁6시 성무일도를 바칠 때에 사세가와 수녀의 왼쪽 손바닥에 난 상처는 망치로 못을 박는 듯한 한 고통이 가해져 수녀는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너무나 지독한 아픔에 사세가와 수녀는 주님께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저는 죄 많은 영혼이오이다.』하고 외치며 아픔을 호소했다. 그리고 수녀는 너무나 아픈 고통에 함께 기도하던 D 수녀와 I 수녀에게 손의 상처를 보여주며 더 이상이 아픔을 참기 어렵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마침내 상처의 아픔을 참고 있던 사세가와 수녀는 밤기도를 드리던 중 아픔이 너무나 심해『아프다』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 이튿날 수호천사가 나타났고 성모님의 아름답고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내 딸아 아프다고 두려워마라. 네가 지은 죄뿐 만아니라 세상 모든 죄인들의 죄를 속죄하기위해서도 잘 참고 기도해라』이어 수호천사도 사세가와 수녀에게 『이세상이 너무나 배은망덕하고 하느님을 모욕하는 죄악을 범하고 주의 성심을 상해드리고 있는 것을 네가 대신 보속하기위해서라도 그 고통과 어려움을 참아 받아야한다. 네 손 상처의 고통보다도 성모마리아의 오른손 바닥의 상처는 더 깊고 지독히 아프단다. 자 성당 안으로 가자』라고 말했다. 사세가와 수녀는 수호천사를 따라 성당 안으로 들어와 부복하여 기도를 드렸다.
이때 또 성모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랑하는 딸아, 내 수련 수녀야 모든 것을 버리고 여기까지 잘 따라왔다. 네 손바닥의 고통은 꼭 나을 것이다. 그때까지 꾹 참고 걸더라. 이것이 최후의 시련이다. 그런데 네 손의 상처는 견딜 수 없이 많이 아프냐? 그러나 모든 죄인들을 위하여 잘 참고 견디도록 해라. 여기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은 내게는 모두 귀한 딸들이다. 성체봉사회기도는 규칙적으로 열심히 드리고 있느냐 . 자 나하고 같이 바치자』
또 성모는 『너는 교황과 주교와 사제들을 위하여 많이 기도하여라. 오늘부터 더 많이 기도하여라. 그리고 오늘의 일들을 네 장상에게 낱낱이 보고해라. 또 그들의 뜻대로 따르거나. 네 장상들도 열심히 기도하기를 기다리고 있단다.』 정신을 차리니 새벽3시반이었다.
한편 7월 25일 오전 10시 이도 주교가 사세가와 수녀를 불렀다. 늘 하는 대로 수녀에게 그동안 읽어난 모든 일들을 일일이 묻고 노트에 세밀히 적도록 했다. 그리고 이도 주교는『수녀님 그럴수록 더 겸손하도록 노력해야 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덕이 수녀님에게는 필요하오.』 하고 말했다.
이튿날은 成否 안나 축일이었다. 사세가와 수녀는 기도를 하다가 목각 성모의 오른손 바닥에서도 십자형 상처가 나고 빨간 선혈이 흐르는것을 보고 울면서 수련장 D 수녀에게 달려가 보고했다. 오후 3시경이었다.
오후 5시 성무일도를 바치는 도중에 사제가와 수녀의 손바닥에서도 더 진한 피가 흘러나오며 깜짝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지독히 아파왔다 그런데 사세가와 수녀는 장상수녀에게 F 수녀의 서원갱신식때 서원갱신문을 외울 때도 자기 손이 매우 아팠다고 고백하고 있다.
또한 7월 28일 오전 6시반 이도 주교 집전의 미사가 있었는데 이날도 사세가와 수녀의 손바닥은 피가 흐르고 지독한 아픔이 왔다.
한편 8월 3일 첫 금요일 사세가와 수녀는 그녀의 수호천사와 함께 성당에서 묵주의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이때 아름답고도 청아한 목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제대 상에 희생제물이 되시어 천주 성부를 찬미하고 주님의 나라가 임하시기를 간청하는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성심이여! 당신과 함께 마음을 합하여 내 몸과 내 마음을 온전히 성부께 바치고 있으니 이 봉헌을 받아들이시어 천주성부의 영광과 만민의 구원을 위하여 당신 뜻대로 사용하시기를 간청하나이다.』이 소리에 이어 유창한 소리가 들렸다. 『천주성부의 외아들이신 예수그리스도여! 당신의 성신을 전 세계에 널리 빛내시어 만민의 마음속에 성신이 머무르시도록 하여 주시고 퇴폐와 환란과 전쟁재난에서 그들을 지켜주시고 만민의 어머니 성모마리아는 언제든지 그들의 보호자가 되게 하소서』 이때 같이 성체 조배하던 D 수녀가 사세가와 수녀의 어깨를 툭치는 바람에 여태까지의 기묘한 현상들은 사라지고 말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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