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횃불로, 암담하고 혼란하기 만했던 조국과 동양평화를 위해 온 생애를 불태웠던 의사 安重根(토마). 오는 3월 26일은 죽음을 영원한 삶이라 믿었던 확고한 신앙과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려는 뜨거운 조국애의 소유자였던 그가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친 지 70주년 되는 날이다. 70주기를 맞아 31년의 짧은 생애 전부를 조국에 바쳤던 의사 안중근의 생애와 사상을 되새겨본다.
대를 이어 내려온 가난과 거듭되는 의세의 침략으로 국운이 기울어가던 韓末.
안중근은 폐쇄와 개방이 엇갈리고 민란이 들끓던 1879년 황해도 해주에서 개화적인 사상을 가진 安泰勳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강한 의지의 소유자로 우국충정의 정신을 지녔던 부친 安泰勳은 풍운의 소용돌이를 확고한 신념 속에 바르고 지혜롭고 헤쳐 나가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안중근에게 심어줬다. 안중근의 사상과 생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안태훈의 천주교 입교는 안중근 생애에 새로운 장을 펼치는 전환점이 되었다. 의리에 감하고 용맹한 安씨 가문의 주춧돌인 이 청년은 토마라는 본명으로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정의와 죽음을 뛰어 넘는 영원한 삶을 깨닫게 된 것이었다. 매사에 열정적이고 활달했던 안중근은 17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洪 빌레헴 신부에게 세례 받은후 洪 신부를 따라 황해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명쾌하고 호소력 있는 명강론으로 암운속의 동포들에게 복음을 선포했다. 그러나 안중근은 을사보호조약 체결로 일본의 침략이 노골화되자 정의와 평화를 향한 불타는 사랑으로 빼앗긴 국권의 회복에 투신할 것을 결심하게 된다. 『스스로 강한 힘으로 주권을 회복해야만 건전한 독립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를 돕는자를 하늘이 돕는다.』며 全동포의 분발을 역설한 그는 이미 육영산업 산업진흥 항일투쟁을 生의 목표로 삼고 애국계몽운동을 펴기 시작했다.
그는 난국지세로 치달아 가는 조국의 앞날을 위해 사재를 털어 1906년 진남포에 三興학교 敦義학교를 설립하고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투철한 민족정신과 조국애를 심어줬다 .
그러던 중 1907년 고종황제가 강제로 양위되고 군대가 해산되는 망국의 쓰라린 아픔은 교육을 통한 독립운동인 신교육구국운동을 중단하게 했다.
안중근은 빼앗긴 강토를 되찾으려는 일념으로 단신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해외 최초의 광복 의병대를 조직한 그는 동포들에게 조국을 위해 분연히 일어날 것을 호소하는 한편『아들대 손자대에 가서라도 반드시 대한국의 독립권을 회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안중근은 그때 이미 동양평화론을 구상했고 짓밟히는 선량한 국민들을 압제자로부터 구해내려는 숭고한 이상을 굳혀갔다. 의병대생활을 통해서도 그는 철저하게 정의와 평화를 신봉했고 한사람의 크리스천으로서 무조건적인 살육을 일삼는 증오와 복수를 배격했다.
국경에서 일본군대와 접전중 생포한 12명의 포로들을 동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제법에 따라 살려 보낸 포로석방사건은 그가 뚜렷하고 숭고한 이상과 인간애의 소유자임을 임증해주는 것이었다.
또한 그는 한사람의 충실한 신앙인으로서 적에게 쫓기는 가운데에서도 동지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위기중에 대세를 주는 등 전교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안중근의 이 같은 굽힐 줄 모르는 저항정신과 조국광복의 신념은 大韓民國으로부터 땅과 가정, 부모와 형제자매를 빼앗아간 眞犯이 당시 능란한 외교적 수완을 부리고 있던 伊藤博文이며『한국민족이 이 도둑을 죽이지 않는다면 한국은 꼭 없어지고야 말 것이며 동양 또한 멸망하리라』는 경고를 더욱 강조했다.
안중근의 뜨겁게 타오르는 조국광복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일본제국주의의 야욕은 그칠 줄 모르며 대륙으로 손길을 뻗어갔다. 2천여 동포의 모든 것을 빼앗고 또 대륙침략의 발판을 다지기위해 이또오 히로부미가「하릅인」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안중근은 「독립전쟁」을 준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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