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최고목자이며 바로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교황은 하루도 쉼없이 전세계와 교회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있다. 그러나 많은 신자들이 교황에 대해 우리와는 멀리 떨어져있는 듯한 거리감을 느끼고 있음은 웬일일까? 그것은 아마도우리의 일상 생활을 통해 교황의 가르침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데서 연유한다고 보지않을수없다. 이에 본보는 교황을 통한 하느님의 말씀을 보다쉽고 가까이서 전해들을 기회를 매주 마련, 영적 갈증에 몸부림치는 현대인들에게 참 삶의 길을 제시코자한다. 다음은 사순절을맞아「로마」교회와 모든교회공동체에 보낸 서한 내용이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여러분,
저는 우리의 주님안에서 「로마」의 교회와 그 교회 모든 공동체 무엇보다 본당들, 주교와 사제직에서 봉사하는 저의 모든 형제들, 남녀 수도가족들, 그리고 신학교와 각 대학교 가족들에게 인사드리는 바입니다.
뿐만아니라 저는 사순절전례에 명시된대로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있는 모든 사람들과 그리고 이 축복의 기간을 통해 성령안에서 회개와 은총의 구원적 열매를 얻기위해 그의 죽으심과 부활의 빠스카신비에 참여하길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사순절은 무엇을 생각나게 하는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주께서 자신의 메시아적 사명을 시작하실때 40일간의 단식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신것을 생각나게합니다.
사순절은 또우리각자가 그의 현세적인 생활방식이 어떤것이든지 끊임없이 하느님께 회개해야만하고 「육체의 쾌락과 눈의 쾌락, 재산을 가지고 자랑하는것」(요한 I2ㆍ16)「육정이빚어내는것」(갈5ㆍ19)「성령을 거역하는것」(사행7ㆍ51)을 피하고 그대신자신의 능력이 미치는 한도까지 기도와 단식가운데 그리스도를 따라 「성령의 선물들」을 받을수있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깨우치는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가 크리스찬이라는 바로 그이름이 우리의기억을 다시 생각나게하는대로 그리스도와 바로 그와같은 일치를 이루고있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교회생활속에서 특별한 이기간이 우리의 생활가운데서 어떤식으로 나타나지않고 그냥 지나가게 내버려둘수는 없읍니다.
적어도 간소화된 지금의 단식규정만은 지킵시다. 또 가능한한 자발적으로 절제하고 우리자신을 어느정도자제합시다.
보다 열렬히 회개하는 정신으로 살아갑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더많이 기도해야 하겠읍니다. 뿐만아니라 구세주의 수난을 묵상하고 마침내는 우리의 이웃들에 대한 사랑의 활동에 참여해야겠읍니다. 우리 세대는 이웃에 대한 사랑실천을 너무나 많이 요구하고있읍니다.
바로 다른 환경과 국가에서 쾌락숭배와 물질주의의 만능이 팽배한 반면 수백만의 어린이와 어른들이 굶어죽어가는것이 현세대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사순절의 그리스도는 무엇보다 모든 고통받는 사람들 가운데서 우리를 기다리는 분이시며 또 우리의 미소한 형제들에게 우리가 베픈데따라 (마테오25ㆍ40)우리가 사랑하고 판단하도록 격려하시는 분이심을 재인식해야겠읍니다.
그러므로 사순절은 단순히 무엇을 생각나게하는 것일뿐만아니라 계속해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같은 기간에 들어가 가장 오래되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내려오는 교회전통이 가르치는대로 사순절을 살기위해서는 먼저 자기자신의 양심을 열어야합니다.
그리스도 자신이 자신의 복음의 말씀과 무엇보다 자신의 십자가의 설득력으로 그것을 열게해야합니다.
사순절은 따라서 우리각자를 「내적으로 굳센사람」(에페소3ㆍ16)이 되도록하는 특별한 기회이며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에 감사하는 사람들이 「올바르고 거룩한진리의 생활」(에페소서4ㆍ24)을 하도록 합니다.
우리는 이같은 사순절을 양심의 성찰이나 고백성사를 받지않고 그냥보내서는 안되겠읍니다. 우리의 죄악에 대한 회개와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결심없이,그리고 고백과 참회없이 자나쳐서도 안될 것입니다.
사순절의 그리스도는 자신의 십자가로부터, 자신의 수난과 죽음에서 오로지 인간사랑에 대한 하느님의 최고의 마지막 말씀을 발언하시는 분이십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탕아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만이 창조력이 있읍니다. 이사랑만이 인류와 세계를 구할수있는 힘을 가지고 있읍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사랑에 무관심하게 있지맙시다. 이 사랑에 응답하기위해 노력합시다. 그 같은 응답을 우리의 마음속에서 찾읍시다. 아울러 그 응답을 사순절의 길을 걷고있는 교회의 생활속에서 찾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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