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이 지난 다음의 첫일요일이 부활절-
춘분이 되자 여기 저기에서 다음 노래들이 불리워지고 있었어요.
봄천사가 온땅을 얼싸안으며
따뜻한 입김으로 꽃을 피우네
초록빛 물결이 온땅에 번져가 새순과
새싹들의 뜨락이 되네.
매화와 복숭아꽃 분홍빛 그얼굴
개나리와 진달래도 활짝 웃으며
종달새 드높이 하늘 나르고
뻐꾹새 뻐꾹 뻐꾹 노래부르네.
따라서 어느 주일학교에서도 여러 어린이들의 봄맞이 상상력에 보탬을 주기위해 그림 대회를 열었는데 다음 이야기는 그 어린이들의 그림을 보며 주일학교 선생님이 꾸며본 부활절의 모자이크, 아니 봄빛의 소나타에요.
온갖 꽃이 만발한 숲과숲으로 새하얀 앞치마를 걸쳐입은 까치들이 다음 노래-
하늘이 맑은 날은 우리들 세상
기쁜 소식 지니신 가브리엘 천사
우리를 부르며 나타나시며는
깡충 기뻐 뛰면서 따라가지요.
천사가 어느 집 지붕위를 나르며
우리는 그 집앞 나무위에 앉지요.
천사가 기타 치며 노래 부르면
우리도 까악깍깍 같이 부르죠
천사님이 나자렛에 가셨을 때엔
마리아님 집앞에서 외쳤었고요.
마리아님 앨리자벳 찾아가신 날
무화과나무에서 외쳤었지요.
불활절날 이른 새벽 무덤굴 앞에서
예수님의 살아나심 보았댔지요
올리브나무 가지에 앉아 노래 부르며
흰옷 입은 천사와 함께있었지요
-를 부르며 이나무저나무 가지위로 오르락 내리락 할때였어요.
까치님들이야말로 이세상에서 제일 가는 으뜸새、새들중의 새라고 생각하는 돌감나무가、아니 까치들편에서 보더라도 그가지가 많은 감나무야말로 마음놓고 앉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보금자리까지도 이룩할만하다고 생각하는 감나무가 그 연두 빛 어린 잎새들을 햇빛에 반짝이며 지나가는 남풍을 따라 손벽을 치질 않겠어요.
그런가 하면 또 어느 새 마을의 언덕위 제비꽃 빛깔의 페인트칠을 한 양옥집 물타리는 복숭아나무, 분홍빛 그 예쁜꽃들을 가득가득 달고 있는 복숭아나무!
그런데 그위에 몰려앉은 수십마리 참새들의 깨알같은 눈이 향해있는 곳은 이집의 닭장이었어요。그참새들이 다음처럼 닭들을 놀리고 있는 닭장이었단 말예요.
뉘집 닭장안의 어니 닭들은 부활달걀 낳는것이 소원이래요.
첫봄이 다가오며 꼬끼오 꼬끼오
기도하며 알 낳기를 기다리지요.
뉘집 닭장 안의 어미 닭들은 바람에게 그 소식을 들었을까요
무덤돌 굴러내신 예수님의 기적
무덤돌 굴러내신 예수님의 기적
병아리가 알을 깨듯 하였겠지요
병아리가 알을 깨듯 하였겠지요
달걀 껍질 바자작 바스러지듯
무덤 돌 와르르 무너졌으니
알록달록 물감 들인 부활달걀을
뉘집 엄마 여기 저기 숨겨 두는 걸
아이들이 보물 찾듯 찾아오는 걸
뉘집의 어미 닭이 보고나서는…
거기까지 듣다 말고 바짝 약이 오른 어미닭은 어느새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참새야、참새야、슬퍼지누나
푸른 하늘 마음대로 날아다니며
어여쁜 꽃들속에 사는 보람을
남에게 상처주며 찾으려느냐?
닭장 안의 냄새속에 사는 우리도
마음만은 맑은 하늘 닮아 가려고
오늘도 목을 빼고 울부짖을 뿐
그러한 허영심은 아예없어라。
무안해진 참새들이 자꾸자꾸 해가 저물도록 날이가서 이윽고 쉬게된 곳은 돛단배가 보이는 어느 바닷가의 숲기슭-
그날 밤은 때마침 보름달밤, 그것도 춘분 지난 다음의 첫보름날 밤이었어요。그러니까 다가오는 주일이 바로 부활 대축일-
그런데 그곳 느티나무밑과 꽃덤불 둘레에서는 산토끼와 다람쥐들이 모여서 부활절놀이 준비에 한창이었어요. 진달래꽃 덤불 속과 느티나무의 큰 구멍을 예수님께서 묻히셨던 무덤동굴로 생각하는지 노래를 부르면서말이지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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