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3일 선교 2백주년 기념행사의 준비를 위한 전국 대표자모임에서는 우선 주요행사로 「한국시노두스」 은 개최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집약된 바있다. 이것은 그 행사가 단지 기념잔치에 그치지 않고 보다 의미 있게 내실화를 기하려는 의도에서 얘기된 것 같다. 말할 것도 없이 우리는 언제든지 그리스도가 한국교회에 의탁한 사명을 끊임없이 신앙의 빛에 비추어서 생각하여야한다. 더욱이 2백주년을 맞이하려는 지금이야말로 성교회와 더불어 모든 하느님의 백성 각자가 자기사명을 이 땅에서 수행하기 위해 역사 앞에 통회하는 자기성찰과 자기점검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교회를 지역교회답게 한국 사회에 대처하기 위하여 본보는 포교2백주년을 맞아 한국시노두스를 향한 각계의 제언을 싣기로 한다.
내실화란 한마디로 말해서 한국교회의 어제를 분석하고 또 오늘을 점검하여 종합진 단함으로써 내일의 비전을 희망의 증언·신앙고백으로서 제시하는 것이 아닌가한다. 요컨대 이 땅의 모든 하느님 백성이 애수로부터 파견된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신학적 신분의 원점에서 자신의 모습과 사명과 그리고 역할을 살펴보고 우리의 신앙 및 생명의 원천인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아가자는 말이다. 그래야만 사목활동의 쇄신에 대한 고찰이 제대로 옳게 행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사목활동은 실천에 관련되는 것이긴 하나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 돈을 또한 필요로 한다. 따라서 우리는 내실화라는 측면에서 사목활동의 실천적인 고찰을 하기에 앞서 한국 땅에 있는 지역교회라는 입장에 입각하여 신학적인 이론적 고찰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본다.
激動과 昏迷 - 한국의 현상
선교2백주년을 앞두고 있는 우리의 교와 민족은 정말 중차대한 역사적 전환기라고 할 수밖에 없는 시점에 놓여있다. 실은 오늘의 우리사회현실은 격동과 혼미 은 거듭하여 어둡기 짝이 없는 먹구름이 넓게 깔려있어 불투명하기만하다. 이러한 정세 하에서 어떤 일이 잇더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인식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인간회복에 바탕을 둔 민주정치를 실현할 수 있겠금 정치발전의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할 것이고 또 모든 국민이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전인간의 경제발전을 도모하여야 할 어려운 과제를 꼭 달성해야만 할석이다. 그리고 전통사회의 가치관이 붕괴되는 이 시점에서 윤리 도의를 바로잡아 가치관을 재정립함으로써 사회정의를 반드시 성취하여야 한다. 그뿐 아니랄 경제성장에만 치중하였던 국가 정책으로 말미암아 배금적 생활적 유물사상과 과학적 무신론이 민중을 가운데 팽창하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형편이고 더욱이 金日成主義 와 主體사상리라는 변태적인 전투적 무신론을 신봉하는 북한 공산정권이 국토의 반을 강점하고 남침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공산주의의 권력 밑에서 죽음을 정도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북한의 동포와 아울러 우리교우 형제자매들은 침묵의 교회가 엄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어쨌든 한국민족의 사회상황은 교회가 해방과 개발을 위한 싸움에 용감히 참가하면서 대화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원천에로의 回歸 아쉬워
이러한 우리의 현실사회를 배경으로 하여 『어제나 오늘이나 또 영원히 같은 분』 (히브리13~8)으로서 언제든지 새롭게 그리스도라 불리고 그리스도로 확인 되는 그분의 女醫는 우리들에게 나타난다. 『하늘과 땅 위와 땅아래에 있는 모든 존재가 예수의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꿇고 모두가 힘을 모아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 외치는』 (필립비21ㆍ10~11)분이기에 인간 사회를 형성하고 정치 문화 사회의 요소를 정화하며 그것의 상태성과 보편성을 유지해 주는 분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뿐이라는 말이다. 역사는 예수 외에 관심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가 어떻게 자신을 돌보지 않고 소회되어 시달리고 있는 인간의 숙명에 참여 하였는가를 알게끔 한다. 사실 우리가 사회 속에서 신음하는 고통의 소리를 듣고 이에 손을 뻗칠 때 예수의 고통에 근거한 희망의 복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그리스도를 신앙 고백함에 있어서 너무 폐쇄된 교회중심주의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사회와의 관련성을 추구하는데 경시 혹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더욱이 우리교회가 그리스도를 따르는데 있어서 너무 조직이나 사회생화의 이익에 영합했던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닌 것 같다. 교회의 위기라는 것은 현대생활에의 적응이 서투른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예수그리스도 자신과 하느님의 나라에의 적응을 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것이다. 우리의 희망은 새로운 생명의 신재이며 새로운 실천의 원천인 예수그리스도에 있다. 우리들은 신앙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부를 때 구원된다고 믿고 있다. 예수를『하느님께서 뽑으신 그리스도』 (루가23~35 참조) 라고 고백하는 신앙에서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해방하는 힘을 얻는다. 교회라는 그리스도교의 실천의 자리에서도 그 중심은 어디가지나 예수그리스도 인 것이다. 교회의 구체적인 존재 양식과 형태를 규정할 수 있는 분은 오직 그리스도뿐이다. 그러므로 선교2백주년을 맞이하려는 이 땅의 교회와 더불어 모든 신자는 신앙·사명·행동의 기초구조이며 원천인 예수그리스도께로 돌아가서 단지 그리스도만을 따르고 그의 인물 말씀행위를 증거하기 위하여 자기를 냉철하게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지역교회의 역할 살려야
『그 본질상 선교자인 나그네의 길을 가고 있는 교회』 (선교교령2) 는 사실상 지역교회로서 구체화되기 마련이다. 『야훼께서 모든 민족을 향하여 깃발을 드시고 땅의 구석구석에서 모으시리라』 고 (이시야11~12) 구약의 예언자가 말하였듯이 『교회를 여러 민족 앞에 세워진 깃발로 드러내 보이는』 (전례헌장2) 것은 지역 교회인 것이다. 사실 지역교회는 하느님의 말씀과 성령의 사귐과 주님의 만찬에 의하여 그리스도께로 부터 세워진 신자들의 공동체이며 완전한 의미에서도 그리스도의 교회인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지역교회를 部分敎會라고 일컫고 그 지역 교회 자신의 책임이 보다 넓은 시야에서 전개하도록 하느님 백성의 相蓮性과 보편성을 지역교회의 다양성 가운데 보고 있다. 그리하여 공의회는 교하에서의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함으로써 지역교회와 지역문화의 독자적 가치를 긍정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존중토록 권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하여야 한다. 우리는 한국민족의 전통 문화 정신적 유산가운데에 그리스도교 신앙을 구체화하여야 한다. 더욱이 외국으로부터 빌린 교회적 신학적요소를 우리 한국의 것이 되도록 재창조하여야한다. 그러기위해 한국교회는 교회라는 작은 특수사회에 폐쇄되지 않고 교회라는 작은 특수사회에 폐쇄되지 않고 오히려 구체적인 주위세계에 열린 것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한국이라는 이 지역의 상황이 요구하는 것에 대응토록 독특한 형태를 창안해 내야한다. 진정으로 한국의 교회공동체가 과제를 어떻게 수행해야하는지 깊이 성찰하고 자기가 처해있는 이 민족사회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이해를 깊이하며 쇄신과 적응을 과감히 하는 것은 제2차 바티깐공의회가 바라는 부분교회로서의 참으로 긴급하고도 중요한 사명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욱이 선교2백주년을 맞이하는 성숙한 지역교회인 한국의 교회공동체는 이 땅에 깊이 뿌리박고 역동적으로 성장하여선 희망의 공동체를 입증하기 위해서 독립심과 창의성을 높이고 복음 선교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지역교회로서의 역할을 수행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지금까지 지역교회의 참 역할을 얼마나 수행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하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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