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나뚜스 신앙학술강좌 지상중계] 3. 구원의 협조자 성모마리아/김남수 주교
말씀의 묵상·증거로 오늘을 사는 마리아 돼야
구원 은총도 성모통해 인류에게 나눠져
현대의 신앙인은 타인 구원에도 힘써야
제2차「바티깐」 공의회서 성모를「교회어머니」로 격상
성모마리아는 예수그리스도를 낳아 기르시고 십자가의 고통까지 함께 나눔으로서 그리스도의 죽음이 인류에게 준 구원의 동반자가 되셨다. 제2차 바티깐공의회 이후 성모공경이 일부학자들에 의해 비판받고 약화돼 온 것은 사실이다. 공의회의 기간 중에도 성모공경에 대한 논의가 대단히 크게 일어났다. 공의회는 일치운동전개에 방해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성모 교령을 취소하고 교회헌장에서 성모마리아에 대해 다뤘다. 이 같은 결정은 성모공경을 격하시킨 것이 아니라 공의회 문헌중 가장 높고 기초가 되는 교회헌장에 수록함으로써 성모마리아의 품위를 높였다고 볼 수 있다. 성모마리아는 공의회 문헌 중 가장 중요하고 기초가 되는 교회헌장의 마지막 장을 장식함으로써 「교회의 어머니」 라는 새로운 칭호를 받으시게 됐다. 성모 마리아를 인류구원 계획에 선택하신 하느님의 섭리는 구약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죄를 범한 아담과 에와에 대한 책망의 말씀가운데 창세기 3장15절의 말씀은 최초의 구원약속이 성모마리아를 전제로 인류에게 전달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교회는 이 말씀을 근거로 성모마리아를 둘째 에와라고 호칭한다. 첫째 에와는 인간을 범죄로 이끌었지만 둘째에와는 죄 가운데 생명을 잃은 인류에게 새 생명을 주는 원동력이 됐다. 그리스도의 구원은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지만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의 섭리는 마리아의 동의를 전제로 하셨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 라는 마리아의 동의가 없었다면 그리스도의 탄생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마리아의 간택은 하느님이 인류를 구원하기위한 수단으로 이뤄 진 것이며 그 은총으로 둘째 에와인 성모마리아가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낳아주신 것이다. 성모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며 동시에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다. 에베소 공의회는 당시 그리스도의 人性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성모공경까지 반대했기 때문에 성모마리아는 하느님의 모친이라는 믿을 교리를 선포했고 오늘까지 천주의 모친 성모마리아라는 호칭이 교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마리아는 생명의 근원이신 그리스도를 낳아주셨기 때문에 그 생명을 이어받는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을 낳아주시는 어머니이시다. 성모마리아는 천주의 모친,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우리의 어머니 이 신 것이다. 성모 마리아의 예수 그리스도를 낳은 어머니로서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살고 수난 받으셨으며 십자가의 고통도 함께 느끼셨다. 마리아는 자식의 죽음까지 같이 하고자 한 모성애로 인류구원의 방법인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함께 지셨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함께 못 박히셨다. 그분만이 인간으로서는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가장 확실하게, 가장 가까이 협력하신 분이셨다. 그리스도의 구원공로가 본질적인 구원은 총이며 인류구원 댓가로서 하느님께 바쳐진 것이 분명하지만 그 은혜가 우리하나하나에게 나눠 질 때에는 성모마리아가 항상 함께하신다. 그리스도의 공생화中 첫 기적인 가나혼인잔치의 기적이 성모마리아의 전달을 전제로 이뤄진 것과 같이 구원의 은총도 계속 성모마리아를 통해 인류에게 나눠지는 것이다. 인류구원은 죄에 떨어졌던 인간과 하느님과의 화해로 하느님께서 창조 때주셨던 하느님의 생명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다. 하느님과 인류와의관계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 하셨을 때 맺어진 사랑의 관계이며 둘째는 인간이 범죄로 하느님을 떠남으로써 맺은 고통과 쓰라림의 관계이다. 셋째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랑의 관계와 고통과 쓰라림의관계가 합쳐져 형성된 새로운 관계이다. 이 사랑과 고통의 관계로 인류구원의 길이 열린 것이다. 창조로서 맺어진 사라의 관계를 배신한 인류라는 약혼녀를 첫사랑인 하느님께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가깜고 인류와도 가까운 제3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人性을 취하신 성자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상에서 인류의 고통과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주셨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왕래 할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의 다리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구원공로가 세워진 그날부터 고통 없는 사랑이란 있을 수 없게 됐다. 하느님의 사랑을 갈구하는 사랑은 누구나 고통을 받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죄인의 회두라는 고통으로 시작하여 하느님의 사랑으로 끝나는 인간구원의 과정에서 가장 먼저 완전하게 구원절차를 밟은 분이 성모마리아이시다. 원죄 없이 잉태하신 성모마리아는 인간구원의 길을 걸으신 그리스도와 함께 인간이 받아야 할 최고의 고통을 받으셨고 이로써 우리 신앙생활의 모델이 되셨다. 성모마리아는 우리 신앙생활의 표본이신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특히 레지오마리애 단원들의 오늘을 사는 마리아가 돼야한다. 성모마리아가 인류구원의 동반자라면 우리도 마리아의 자녀로서 마리아의 일꾼으로서 인류구원의 동반자가 돼야한다. 예수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어머니요 형제자매라고 하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들임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신 마리아와 같이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속에 새기며 묵상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전파하며 생활로 간증하면 예수그리스도를 낳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이 행동으로 증명할 때 말씀이신 예수그리스도를 기르는 셈이고 십자가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면 성모마리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날의 교회는 자기구원을 위해서 공로를 쌓는 일에 전념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신앙인은 더 많은 사람들과 그리스도의 구원을 나누기 위해 먼저 부르심을 받았다고 생각해야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신자가 되었음을 기뻐하고 이 긍지와 기쁨을 이민족의 복음화、전 세계의 복음화를 위해 불태워야 하겠다.
김남수 주교·수원교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