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석학이며 20세기 가톨릭사상의 대표자인 칼 라너(1904ㆍ예수회) 신부 초청 강연회가 최근 독일「뮌헨」한국인가톨릭신자聯 주최로「뮌헨」市 요하네스 콜렉에서 개최됐다.「한 유럽 그리스도인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회에서 라너 神父는 한국그리스도신앙이 한국의 全國民을 위한 구원의 성사임을 말하고 한국적 그리스도신앙의 계발을 촉구하였다. 그는 또 東西를 막론하고 기독교전파의 역사적인 長短에 관계없이 그리스도신앙은 하나임을 강조하면서 한국에서 계발된 그리스도신앙이 다시 유럽에 바르게 전파되어 서로가 주고받는 교회가 될것을 촉구했다. 이글은「뮌헨」한국인 신자聯 지도 김정수 신부가 강연내용을 번역, 요약해서 보내온 것이다.<편집자>
한국에서 오신 친애하는 형제여러분! 저는 오늘 이 강연회에서「한 유럽 그리스도인이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하고 싶은말」을 다섯가지 내용으로 간추려 여러분들에게 간단히 말씀 드리려 합니다.
그리스도안에서 모두는 한 형제
첫째로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유럽신자들과 한국에서 오신 신자여러분들은『아주 가까운 형제』라는 점입니다. 언뜻 보아서 우리들은 서로 전혀 유사한 점을 지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 천년간 서로 괴리(乖離)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지리적으로도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생활양식ㆍ학술ㆍ의상뿐만 아니라 정치적 구조 등등에 이르기까지 아주 상이한 전통을 보유(保有)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 많은 이들이『모든 사람들은 다 형제지간』이라고 말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자신이 현 세계와 역사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살펴보신다면 이 같은 순수 세속적인 형제애라는 것이 아주 큰 문젯거리임을 곧 알게 될 것 입니다.현대문명을 통해 오늘의 인류는 확실히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겠읍니다만 세속적인 의미로만 본다면 사실상「적」으로서 가까워졌을 뿐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비록 여러 관점으로보아 아직까지 거리가 있을수 있다하더라도 우리들이 그리스도신자인 한에서는 최종 결정적인 문제에 있어서 즉 하느님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안에서 우리들은 참으로 서로 가깝게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그리스도적인 일치는 같은 그리스도적 확신、같은 그리스도적 신앙이 생동적으로 실현될 때에만 비로소 주어진다는 사실입니다.바로 이 같은 일치가 믿음을 가지자에게는 실지로 주어져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모두 성세성사를 받았습니다.우리들은 우리 주예수님의 같은 몸을 뫼시고 있는데 이「몸」은 바로 일치를 나타내는 표징이고,평화를 뜻하는 표징이며, 인간임을 드러내는 표징입지다.우리들은 같은 희망속에 살고있으며 모두 함께 영원한 삶을 믿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하나이고 동일하며 눈으로 볼 수 있는 교회 안에 일치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일치는 어떤 이념적인 것 아닙니다.오히려 그것은 구체적이고 사회적이며 실질적인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내적일치를 갖는데 무관심하거나 혹은 무관심했던 사람에게는 제가 지금까지 말씀들니 모든 것이 전혀 관심 밖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있는 사람, 따라서 무한한 자유ㆍ무한한 사랑ㆍ무한한 진리이신 이 한분의 하느님안에서 일치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사람에게는 「우리들은 그리스도인으로써 서로하나」라는 이 사실이 단순한 의미 이상의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第三者로부터 받아들인 信仰
둘째로 제가 유럽신자로서 한국신자들에게 말씀드리려는 것은 여러분들이나 저희들이나 그리스도 신앙을 제삼자로부터「받아들였다」는 점인데, 이것은 엄연하고도 중대한 사실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유럽인이 아닌 그리스도신자들이 자주『그리스도교은 사실 구라파의 소산이 아니냐. 그러나 우리로서는 실제에 있어서 유럽인들에게나 적합한 종교를 유럽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봅니다.사실상 그리스도신앙은 아시아에서 발생했습니다. 유럽이 아닙니다. 이것을 달리 말씀드린다면 우리 유럽인들,즉 희랍계 라틴계 게르만계 사람들도 유럽이 아닌 어딘가 다른곳에서 발생한 종교를 받아들여야만 했던 것입니다. 물론 그리스도신앙이 유럽에 먼저 전파되었으며 뒤늦게 한국에 들어갔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차이란 결국 무의미합니다.그 이유는 우리유럽 게르만계 신자들도 그리스도와 사도 바오로이후 8백년에서야 비로소 그리스도신앙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서 유럽에 살고있는 우리가 예수님당시 이스라엘의 그리스도신자들보다 뒤늦게 그리스도신앙을 접하게 되었다고 해서 그리스도신앙이 우리에게 전혀 적합(適合)하자 않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신앙을 수용하거나 친접(親接)하기 「이전의」한민족의 역사-그것이 짧건 길건 간에-를 절대적으로 비 그리스도적 역사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한살 때 세례를 받거나 비로소 30세가 외어 세례를 받게 되더라도 그 사이 30년은 잠재(潛在)된 그리스도 신앙으로 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각 민족의 역사에 있어서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한민족안에 잠재된 구원사가 언제 그리스도화되는가 하는 것은, 하느님의 헤아릴 수없는 섭리에 놓여있다고 보아야 하며 이런 그리스도화 이전의 역사를 단순히 구원없는 하느님없는, 그리고 은총없는 것으로 속단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꼬 사베리오성인이 16세기 일본에 도착했을 당시에 일본인들에게『여러분의 선조들은 지옥에 가있소』하고 말씀하셨다지만 그분의 신학사상은 비록 경의와 칭송을 받을만 하지만 바로 이점에 있어서는 틀린 신학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역사나 우리민족사를 변경 시킬 수 없지만 역사란 모든 세기에 걸쳐 하느님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섭리하시는 구원사인 것입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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