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가장 고독한 인간의 독백이 되는 까닭은 속물적인 세상에서 말이 벗어나있는 그 정신의 숭고성 때문이다. 시인의 전신은 역사악과 인간악과 대결하는 용감한 신념이나 신앙에서 샘솟는 맑고 깨끗하고 영원한 빛이다. 현실과 이념 선과 악과의 자아 고뇌속에서 그 고달픈 삶의 발길은 마냥 방황과 저주로운 비탈길에 서계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삶의 참된 빛」을 찾아가는 길이기에 현실적 박해와 수난은 스스로 짊어지고 오르는 십자가일수 밖에 없다
이러한 기막힌 人生路程에서 하나의 시인으로 산다는 사실은 신의 창조 이념을 대변하는 그 숭고성과 영원에의 지향성에 있다.
朴松竹 시인의 정신세계는 시인으로서의 가장 심오한 곳에 닿고 있다.
그것은 인간이 놓치기 쉽고 건성건성 지나가기 쉬운 인생의 진실을 밟고 굳게 일어서려는 그 가냘프면서도 힘찬 출발에 서다. 그녀는 여성으로서의 삶이 지니는 모든 생활의 갈등과 싸워 나가기는 인간으로서는 연약할지는 모르지만 詩人으로서의 자세는 지극히 믿음직스러운 의지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神의 제단 앞에 다가설때/신의 제단은 흔들리고 있었다.
밤 새워 울고있던/내 울음의 밑동우리에서 가느느다란 정말 실오라기보다 더/가느다란 불빛 속에서 타고 있는/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미사」에서
이렇듯 그녀는 삶의 근원에 활활타번지는 불꽃을 실오라기만큼이라도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은 곧 겸허한 시인의 자세요.、머리 숙일 줄 아는 지혜의 사랑스러운 비너스이다.
일찍이 시의 동산엔 暴雪이 분분했다. 그러나 그 눈발은 기어코 한줄기 거창한 숨결의 불꽃으로 타 번지기 시작하여 이제 시의 동산엔 백화만발한 낙원이 되었다. 시는 시련을 이겨낼 줄 아는 삶의 보언이다. 시는 비극을 정화해낼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朴 여사의 시세계는 바로 이러한 시의 본질로서의 향수를 담고 있기에 무한히 깨끗하며 영원으로 이어져가는 찬란한 생명의 빛을 뿌려 가고 있는 것이다. 고달픈 현실을 이겨내는 그녀의 의지는 바로 진선미를 가슴에 담고 울어 옐 줄이는 그 깨끗한 정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생은 허무하지만 그 허무를 딛고 굳굳이 견디어내는 시인의 얼굴은 바로 신의 성령을 받아 영원한 빛으로 빛내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인은 참된 삶을 찾을 줄 하는 고달픈 십자가의 크나큰 그림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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