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이백만 년 동안 내내 인간을 지상에 살게 하시고 지독한 범죄자나 악한이 아닌 한 인간들을 당신의 영원한 행복소(幸福所)에 들어오도록 배려하셔야했고 또 실제로 배려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세ㆍ하느님말씀의 약속ㆍ성사ㆍ성만찬ㆍ교회의 조직ㆍ사제ㆍ주교ㆍ교황들 등은 우리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들이긴 하지만 、다만 이것들만이 하느님만이 베풀 수 있는 당신 구원을 모든 이에게 열어주시고 계시는 가능성이나 통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달리 말씀드리면 마치 교회의 영역밖에 있는 모든 것이 그 자체로 하느님의 적극적인 구원섭리에 벗어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교회의 모든 그리스도적인 것을 이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교회는 궁극적으로 교회 자체 내에 속하는 사람들만을 구원시키는 표징이 아니라 선의 (善意)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영원한 삶을 얻도록 하느님께서 당신의 은총과 구원을 선사하는 표징입니다. 그래서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교회를 『「세상의」구원을 위한 성사』라고 정의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나는 차라리 이 세상에 머물러 있겠다. 여기에 있어도 하느님께서는 나를 구원하여 주실 테니까』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내 자신이 나의 믿음、 나의 신앙 고백、그리고 교회 안에 나 스스로 소속해 있음을 고백 표현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을 위해 얘기한 구원의 성사를 함께 이룩해야 할 의무를 수행하는데에 하느님께서 바로「나의」구원의 조건으로 요구하시고 계실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신앙에로 부른 모든 그리스도신자들에게『너는 다른 이들의 구원을 위해 나의 증인이 돼야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을 못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한국 그리스도신자들이 과거ㆍ현재ㆍ미래를 향해 한국 민족 전체를 위한 구원의성사이며 또 구원의성사여야 한다는 점을 저로서는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참그리스도 信仰啓發을
다섯 번째 마지막으로 저는 정말 제대로 알지 못하고서 말씀드립니다. 제가 알기로는 아시아의 그리스도인들이 정신적 성향으로 보나 그 역사로 보나 또 그 문화의 정신적인 면을 살펴보나 자기선조(先祖)들에 대해 큰 이해심을 갖고 그들과 살아있는 참다운 친교(親交) 속에서 살아왔다고 여기며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명상이나 침묵과 같은 직접적인 형태들을 비교적 살아있게 이해하고 있다고 봅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만 추측컨대 아시아의 그리스도인들은 사회 그 자체를 규제하는 유교적인 윤리의 엄격성도 가지고 계신다고 여깁니다.
그러므로 극동에서 오신 한국그리스도 신자인 여러분들께서는 여러분들이 이런방향에서 훌륭하게 계발(啓發)시킨 그리스도신앙을 타락한 유렵에 교시(敎示)할 소명(Berufung)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지 자문(自問)해 보실 수 있겠습니다. 우리 서구 그리스도신앙에는 많은 요소들이 아직은 현재 발아(發芽) 상태에 있어 거의 표면화 되지 않고 잠재된 상태로 남아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다른 문화권이나 다른 민족으로부터 오신 분들이 보다 직접적이고 보다 진지하며 보다 생동적으로 알고 있으므로 이분들은 이렇게 잠재되어 계발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요소들을 우리유럽에 다시 크고 생명력 있는 것으로 강력하고 분명한 것으로 드러나게 해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후대 유럽인들이 고맙게도 아직까지 보존하면서 실천하고 있는 그리스도 신앙은 자기선조들과 생동적인 친교를 갖는 농촌사람들의 그런 신앙은 아닙니다. 1백 년 전만 해도 사후 선친들의 묘지를 찾았습니다.
이제는 죽고 나면 그것은 끝이고 곧 잊히고 맙니다. 제가 알고 있는 독일 여류 신학 작가는 자기 딸을 장사지낸 후 전혀 그 딸의 무덤을 찾아보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돌아가신 선친들과의 일치란 우리 유럽인들에게는 한날 이론에만 그치고 있을 뿐 실제에 있어서는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여기 우리 유럽인들에게 경우에 따라서 다른 문화권에 있는 그리스도신앙으로부터 살아있는 참다운 그리스도신앙을 아주 새롭게 표현하고 있는 형태나 형상이 전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상투적이고 별의미가 없는 예가 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서구의 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유럽인이 아닌 그리스도인들、즉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린 다해도 이해하실 줄 믿습니다.
여러분들은 참된 그리스도신앙을 계발(啓發) 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50년 안에 여러분들은 여러분 스스로 계발시킨 참된 그리스도신앙의 살아있는 본보기를―적어도 어떤 방면에서는―우리 유럽인들에게 보여줄 선교사로서 나설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들은 한국적 그리스도신앙을 어떻게 계발시켜 그것을 유럽에 전파시킬 수 있는지도 숙고해 보셔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교회가 참으로 갖추어야 할 속성을 띤 교회、즉 일치하는 교회 、다양성을 지닌 교회、지역적 공간적 조건을 초월하여「서로」주고 받는 교회가 비로소 점차적으로 전개 될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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