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프랑스방문 4일째인 6월 2일「리지에」에 있는 관상 수녀회를 방문、그곳 수녀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사랑하는 수녀님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와 기쁨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빌겠습니다. 뭣보다 저는 성녀 데레사의 유해를 모시고있는 여기 이 성전에서 기도를 바치고 싶은 깊은 충동을 느끼지 않을수 없습니다. 저는 이미 성교회에 유산으로 남겨주신「작은길」에 대해 충분한 감사와 애정을 표해왔습니다. 특히나 제가 성녀께서 사시다가 돌아가셨으며 그분이 동료수녀님들 가운데서 성덕을 키워나가신 바로 이 자리를 방문하게 된 것은 여간 기쁜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자리는 까르멜 수도자들에게는 물론 다른 모든 순례객들에게도 기도와 거룩함의 성역으로 보존돼야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관상생활을 하고 계시는 여러분을 굳세게 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점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입니다. 관상생활은 인류와 교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비록 우리시대에 깊숙히 뿌리를 박고있긴 하지만 저는 현대사상이 종교나 또는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신앙과 관련된 모든 것을 주관주의로 쉽게 해석하고 있음을 알고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은둔적인 수도생활을 소중하게 여기지도 않습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로 여기는 크리스찬들까지도 여러분의 관상생활을 현실도피니 또는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쓸데없는 행위로 보려는 유혹을 당하고 있어 얼마나 슬픈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와 같은 이해부족은 여러분을 괴롭히고 또 창피를 당하게 만들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리스도와 함께 여러분에게 말합니다.『작은자들아、두려워하지말라』(꼬전12ㆍ22) 여러분의 수도회 1세기 동안에 수도생활에는 일정한 쇄신이 단행됐으며 이는 여러분의 희망을 살아 움직이게 해야할 것입니다. 덧붙여 말씀드린다면 오늘날 세계와 모든 시대의 도전에 대처하십시오 그 어느때보다 여러분의 매우 특수한 생활방식의 신비를 더욱 근원적으로 살으십시오. 그 성령께는 지혜가 되지만 세상의 눈에는 미련하게 보일뿐입니다. 또 여러분 스스로를 정당화시키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이기적이 아니고 순수하며 진정으로 제공한 모든 사랑은 그 자체 내에 스스로의 정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모든 개개인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입니다. 모든 시대의 신비가들이나 관상가들과 같은 길을 따라 여러분은 항상 겸손하면서도 강력하게 하느님의 모습대로 만들어졌으며 또한 하느님과 가깝게 살도록 불림을 받은 인간의 초월적인 중요성을 증거하도록 힘쓰십시오. 자기의 마음으로뿐 아니라 뛰여난 지성으로 묵상을 늘 해왔던 아우그스띠노 성인은『인간의 행복이란 하느님께 대한 묵상을 사랑하는데 있다』고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개별적으로 뿐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로서도 주님께 대한 사랑의 봉헌이 질적으로 어느정도인가 하는 것입니다. 곧「하느님안에 감추어진」여러분의 삶은 그 깊이와 밝기가 모두 현대의 남녀와 또 때로는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 길잡이가 돼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수도원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손님이든 피정자이든 그들이 여러분을 만나거나 혹은 보고、하느님을 만났거나 또한 하느님의 신비스런 출현을 체험했다고 말하거나 최소한 그렇게 느꼈다고 말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는 사도들뿐만 아니라 증인들을 필요로 합니다. 여러분들이 이처럼 겸손하고 항상 볼 수 있는 증인들이 되실것을 바랍니다 교회의 불변적인 전통에 입각해서 또다시 말씀드린다면 여러분의 삶은 절대적인 것으로 하느님을 선포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삶은 또 많은 영적인 열매의 훌륭하고도 신비스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마치 파도가 바다깊은 것에서 합류되듯 여러분의 사랑의 봉헌은 그리스도 자신의 조정에 따라 그의 보편적인 구원사업에 바쳐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시공안에서 그의 부활의 신비를 위해 여러분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아니 택했다기 보다는 그리스도께로부터 선출됐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누구나 또 여러분이 매일 하시는 일이 그 어떤것이든 거룩하게 되고 또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 구원을 위해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성인들처럼 하느님의 여러분의 협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알려고 하지 말고 더욱더 여러분 자신을 희생하고 성화시키십시오. 어떤 행위든 그 바탕에는 목적이 있고 따라서 한계가 있는 것과 같이 남을 위하는 사랑을 관상생활의 많은 결실을 거두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두가지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그 첫번째는 여러분의 수도회창설자의 카리스마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현재 수도회내에 존재하는 협력과 좋은 우애가 관상수도회를 일반적인 회로 축소시키려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영적인 가정은 교회내에서 그 자체의 특별한 성격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한곳에서 적합한 것이 다른곳에서도 필연적으로 유효한 것은 아닙니다. 두번째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그 어느때보다 변화와 변동의 문명이 증대되고있는 이때 침묵과 휴식의 장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수도회들은 저마다 특수양식에 따라 평화와 묵상을 하기 위한 장소를 마련해둬야 합니다. 내ㆍ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여러분의 전통이나 관상생활이 파괴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것입니다.(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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