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CCA를 비롯하여 각 교구별로 적성에 맞는 여름학교 교리책이 발간되고 있어 여름학교를 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교재에 대해선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다.
그러나 1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네 가톨릭교회에서는 여름학교란 엄두도 내지 못할 때는 개신 교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름방학만 되면 거리거리마다 여름 성경 학교 포스터를 붙이고 교회별로 어린이를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당시 진해 중앙 본당에서 주일학교를 하면서 당돌하게도 여름학교를 꿈꾸게 되었고 그 꿈을 계획. 실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본당에서는 야직 시기상조이니 그만 두자는 눈치였다.
그래도 나는 혼자서라도 뛰겠으니 허락만 해달 라고 했더니 그러면 알아서 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옆집에 사는 개신교 신자 주일학교 교사에게 몇 가지의 조언과 책을 빌려서 연구 노트를 성했다. 그리고 시간은 내가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오후 5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하루2시간씩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주일간을 했다.
주님께서도 이 여름학교를 주님의 사업으로 생각하셨는지 그렇게 더운 날씨에도 불구. 어린이들이 평소의 주일학교에 버금 갈 만큼 모였고 날 이갈수록 그 숫자는 더해 갔다.
처음에 겁도 없이 시작한 것이라서 앞뒤가 맞지 않는 계획도 있었으나 기도화성사ㆍ성서성인전 한국복자전 놀이 그림 글짓기 미사 전례의 행렬실습등 시급한 문제부터 시도했다.
이렇게 해서 여름학교가 끝난 다음 한 달 내내 나는 퇴근과 동시에 밤늦게까지 그림을 정리하고 글을 다시 백지에 싸인 펜으로 곱게 옮기고 빈곳에 예쁜 컷을 그려 넣어 훌륭한 시화(詩畵)를 만들었다. 이처럼 애써 만든 작품들을 2학기 개학과 동시에 제1회 주일 학생 작품전을 열었다.
이렇게 시작한 여름학교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니 지금 생각해봐도 참으로 잘 한일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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