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도 가끔 마태오복음에 나오는 한 마리의 잃은 양 (마태오18.10-34)애 대해 생각을 한다. 이 말씀을 그토록 생각하게 된 이유는 내가 주일학교를 하면서 가장 무거운 과오를 범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내가 풋내기 주일학교 교사로 한창 품을 내던 1963년 어느 이른 봄날이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토요일에 주일학교를 하지 않고 주일 아침 미사 끝에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미사가 끝나면 어린이들이 배도 고프고 놀고 싶다고 해서 교사들의 눈을 피해 성당을 빠져나가기가 일쑤였고, 감시가 심하면 심할수록 그들의 수범도 교묘하고 단수가 높아져 심지어 높은 성당 담을 넘고 도망치는 어린이가 늘어났다.
그래서 나는 아무리 교회에서 운영하는 주일학교라 하더라도 이토록 무질서하고 규율이 없는 상태는 묵과할 수 없다고 단정하고 교사들을 동원하여 성당외곽에 배치시켜 학생들의 한사람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방비(?)를 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것을 모르는 학생들은 예전에 하던 대로 성당 구석이나 변소 등에 숨거나 어른들 틈새에 끼여 교묘히 성당 문을 빠져나가려 했으며 그것이 저지되자 최후수단인 담을 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미리 선생들이 지키고 있으니 담을 넘어섰던 학생들은 다시 성당으로 넘어가는 웃지못할 사항이 벌어졌다.
이렇게 해서 전학생을 한자리에 집할시킨 나는 매우 격한 어조로 학생들을 훈계했다.
그러나 5~6학년 남학생은 빈동거릴뿐 내 말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것을 본 나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겹쳐 학생들을 빗물이 고인 성당 마당에 손을 들고 무릎을 꿇게 했다 그때 미사에 나왔다가 늦게까지 있던 어른들은 이 광경을 목격했으며 그 뒤부터 어른들은 『교회에서도 매로 학생들을 가르치느냐, 현대어린이는 매로 교육 시킬 수 없다. 젊은 선생이 덜돼 먹었다』하면서 비난의 소리를 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한 교우집의 학생 3명이 몽땅 주일학교는 물론이요 성당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정말 괴로웠다. 그 학생이 누구냐고 물어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 말만 나오면 『잘못했노라』고 빌었다…….
그리고 그 뒤로 나는 계속 그 학생에 대한 안부를 물었으나 두 학생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성당에 나왔으나 큰형은 결코 고교를 졸업할 대까지 성당에 다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원인이야 어떻든지 교사 한사람의 잘못으로 그처럼 슬픈 결과를 가져온데 대해 지금 글을 쓰면서도 마음 아픔을 달랠 길 없다. 이제 성장해서 어른이 된 그 학생이 지금도 성당과 먼 생활을 하고 있다면 꼭 한번 만나고 싶다. 그 후 내가 주일학교를 하면서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마다 그 학생 생각이 떠올라 억제를 해왔지만 주일학교라해서 결코 쉬운것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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