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우리는 마리아의 위치를 일별하지 않을 수 없다. 인류구원이라는 한 역사적인 사건에는 원조들의 범죄의 상황이 전제되고 거기에서 하느님의 아들이 강생되는 신비의 일환으로 전개된다.
범죄의 상황에서 한남자와 한 여자가 등장되었듯이 구원의 상황에서도 한 남자인 예수그리스도와 한여인인 마리아가 등장한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인류구원의 경륜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절대필 요했던 협조자였다。그래서 마리아를 신학적인 용어로 「공속자(公贖者)」라고한다.
따라서 제2차 바티깐 공의회의 문헌인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제8장에서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마리아의 아드님의 공로로 말미암아 뛰어나게 구원되고 아드님과 불가분의 관계로 긴밀히 결합되었으며 천주 성자의 모친이 되는 직무와 품위를 갖추시었다. 그러므로 성부의 가장 사랑하는 딸이 되셨고 성신의 궁전이 되셨으며 이렇게 탁월한 은총때문에 마리아는 천상천하의 다른 모든 피조물을 멀리 초월하신다…따라서 가톨릭교회는 성신의 가르치심을 받아 마리아를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로 받들며 그에게 자녀다운 효성을 바치는것이다」
한국 교회사를 통해본 마리아
한국교회는 성모마리아를 수호자로 모시는 개발도상의 전교지방이다。마리아가 한국교회릐 수호자가 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마리아와 한국교회의 발전과는 떨어질 수 없는 연관을 맺고 있다.
첫째 초대 김대건 신부의 성모에 대한 신심이다. 김대건 신부는 중국을 내왕할때 언제나 무사한 항해를 성모께 기도했다.
1845년 상해로 건너갈때의 장면을 유홍렬 교수는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다음날부터는 폭풍우를 만나 3일동안을 밤낮없이 시달리게 되었다. 배는 한잎의 나뭇잎 모양으로 떳다 가라앉았다 하였으므로 할수없이 김대건은 끌고가던 종선을 끊어버리고 다음 두개의 돛대를 베어버리고 무거운 짐들도 물에 던져버리게했다.…김대건은 동료들에게 성모마리아의 성화를 내보이면서 『겁내지 마시오. 성모마리아께서 도와 주실것이니』하고 말하여 모든 사람을 격려했다.……모두들 기진맥진하여 모든것을 천주와 성모님께 맡길 수 밖에 없다고 여기고 열심히 기도했다…다음날 아침에는 다행히 바람이자고 비도 멈추었다」
한국교회의 초석이었던 김대건 신부의 전교길에서도 언제나 성모는 함께 계셨다.
둘째는 한국의 첫 신심단체로 박해중에서도 「성모성심회」가 창설되어 박해를 당하는 신도들에게 용기를 더욱 북돋워 준 사실이다.
1839년에 교황께서는 빠리 외방전교회 신부들에게 「영화로우신 성모마리아」를 조선교회의 수호자로 정해주신 바가있으며 또한 김대건 신부가 바닷길을 헤매일때 돛대 밑에 성모상을 모시고 밤낮으로 기도한 신심이 무르익어 1846년 11월 2일에 충남 공주군 수리치골(현재 공주군 신하면 봉감리)에 살던 열심한 신자들이 「성모 성심회」를 창설하여 회칙을 정하고 성모상앞에서 봉헌기도를 바친 사실이다。이 광경을 본 안도이 신부는 다음과 같이 편지를 불란서로 보냈다.
「주일에 「성모 성심회」의 신자들이 조선말로 기도문을 외우는 소리를 들었을때 실로 마음이 감동되어 온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각각 지기나라말로 성모를 찬미하고 죄인을 회개시키는 은혜를 간구한다는 생각을 해보았읍니다.
이상과 같이 간단한 한국교회사의 일면을 보아 한국교회는 그 초창기부터 성모의 도우심으로 커온 교회라고 하지않을수없다. 더구나 근래에 와서 성모의 도우심으로 성장해온 우리나라가 일본의 독재하에 나라를 빼앗겼지만 드디어 성모의 영광돠 승리를 기념하는 성모승천대축일인 8월 15일에 조국의 광복절이 되었다는사실도 우리는 우연한 사실로만 생각할 수는 없다」
오늘의 한국교회와 마리아
박해속에서 힘과 용기를 주셨던 마리아는 오늘신앙의 자유속에서 그신앙이 꽃필수 있도록 또다시 성모님은 우리 조국을 잊지않으셨다.
아일랜드로부터 소위 「레지오 마리애」의 한국상륙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목음화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있다. 한국교회를 돌보는 마리아는 이 시대에 수만의 레지오단원들을 동원하여, 민족복음화의 기틀을 마련하려고한다.
또하나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들어온 「마리아의 푸른군단」은 공산주의 붉은군단의 위협을 받고있는 우리조국에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민족통일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조국복음화와 통일은 로사리오기도로
우리 한국교회는 특별히성모신심의 교회로 부각되고있다。마리아의 무기인 로사리오기도는 조국의 복음화와 조국통일의 기치가 되어야함을 우리는 확신하고있다.
우리조국에 광복을 주신 마리아는 이땅에 평화통일을 주실것으로 우리는 확신하면서 마리아의 겸손과 절대진리 앞에 순명하신 어머니의 전신대로 살면서 언제나 마리아에게 조국의 교회를 맡겨야 될줄로안다.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 앞에서 우리는 저녀다운 효성의 진실한 생활을 바치는 살아있는 생활기도가 우리자신을 바치는 첩경이요 조국의 복음화와 조국통일의 지름길임을 확신한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