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별난 박사칭호를 듣는 이들도 많다. 오줌박사ㆍ쥐박사 등 기이한 박사(?)들과 함께「지렁이 박사」로 널리 알려진 구교정씨를 통해 지렁이의 「생태와습성」「생활환경과 양식요령」「지렁이의 성분과 유효 이용」등을 알아보기로 한다.
지렁이는 기원전부터 이미 주목을 받아온 토양동물로서 그것은 의약이라던가 일기예보등에 이용되어온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지렁이는 빈모류에 속하는 동물로 일생을 흙속에서 사는것으로 다모류에 속하는 바다의 갯지렁이와 구별된다. 현재 지구상에는 3천종류 이상의 지렁이가 분포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져오고 있다.
사람이 지렁이를 기르고 이용한 기록을 찾아보면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왕 (기원전1800년)이 지배하던 시대에 복별한 제도까지 마련하여 지렁이의 생태와 땅에 대한 효과를 연구하였다고 하는바「지렁이는 좋은동토를 만들어내는 신의사자」라고 하여 지렁이를 잘 보호했다고 한다. 최근의 이야기지만 미국 농무성 소속이었고 유명한 지렁이연구가였던 헨리ㆍ흡 박사는『땅속에 있는 유기를 분해는 천문학적숫자의 박테리아와 미생물의 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지렁이의 구실보다 더 큰 거름대기의 방법은 없다』라고 하였다.
지렁이는 토양동물로서는 유일한 중형의 환형동물로서 눈도 귀도 다리도 없는 무척추 동물이다. 그리고 원통형인 지렁이는 동그란 고리모양의 몸마디가 있고 종류에 따라서 다른지만 대체로 50개에서 1백20개쯤의 몸마디로 이어져있다. 털이 적은 빈모류에 속하는 지렁이지만 아주 털이없는 것은 아니고 강모라고하는 빳빳한 털이 배쪽에 있어 기어다닐때에 브레이크 구실을 하므로 유리위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다. 마른 신문지위에 올려놓아보면 움직일 때 바삭바삭 기어가는 소리가 난다. 이와 같이 털이적은 지렁이가 대머리에 털이 나게하는 발모제의 원료가 된다고하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지렁이의 몸은 늘 젖어있으며 광택이 나 보이는데 그것은 등쪽에있는 배공이라고하는 구멍으로부터 스며나오는 분비물때문이다. 그리고 특별한 세포가 몸표면에 깔려있어서 광선이나 외부의압력을 받으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지렁이는 야행성 동물이어서 낮에는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않는다 지렁이 몸마디중에서 열네번째부터 열여섯번째의 몸마디사이에 환대라고 하는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어미지렁이가 될 무렵이면 생긴다. 그 환대는 빛깔도 다른부분과 달라서 마치 목걸이를 두른것 같이 보인다.
이것이 생길때쯤이면 생식기도 거의 다 자라있다. 지렁이는 한몸둥이에 암수의 생식기가 갖추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렁이의 생리적인 다른 특징은 특별한 호흡기관이 따로없고 호흡을 겉껍질로 하는 점이다. 감각기관이 눈ㆍ코ㆍ귀들이 모두 없으나 촉각ㆍ미각ㆍ취각에 대한 정보를 얻는 수용기가 곁껍질에 있다.
지렁이는 암수의 생식기를 모두 한몸에 지니고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수정이 되지않는다. 따라서 A라는 지렁이와 B라는 지렁이가 교미를 함으로써 모든 지렁이는 고루알을 낳게 된다. 수정된 알은 난포라는 공이나 레몬 같은 모양의 것으로 그 안에는 흰자질의 점액이 가득차있어 난자는 거기서 커서 새끼지렁이가 되어 태어나게 된다. 교미후 일주일쯤 되어 평균3~4개의 알을 낳는데 그속에 3~4마리의 새끼지렁이가 들어있다. 보름쯤 되면 부화하며 두달후에는 어미지렁이가된다. 재래종 야생지렁이의 수명은 한해쯤으로 난포속에서 겨울을 나고 3월이나 4월에 부화해서 6월이나 7월쯤에 어미가되고 9월이나 10월에 알을낳고 11월이면 죽게되지만 개량된 양식용 지렁이는 수명이 2~3년으로 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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