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의학교육과 의료에 있어서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있다. 예를들어 교육에 있어서 지나치게 생물학적 면만이 강조된 의학교육이다. 이것은 일치적으로 수없이 관련되는 인간의심리사회와 연유되는 보건문제를 소외시키고 의료 활동에 큰 맹점을 가져오게하며 또 의료에 비인간화 처리를 촉진하고있다.
지나치게 발달되어나온 병원중심의 의료는 진정 지역사회에서 요구되는 의료수요를 무시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였다. 또 인간의 생명을 취급하는 의료수수(授受)가 마치 물품구입에 있어서의 금전거래와 같이 상업화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의 그 근본은 의학교육과 훈련에 있어서 인간의 인성에 대한 무관심과 자연과학적 사실에 대한 지난친 강조 및 합리주의 위주에 기인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문제는 과학이전의 철학내지 인간 삶의 의의를 찾는 방면에서도 고찰되어야할 것이다. 특히 우리 가톨릭재단에서 운영하는 의과대학 또는 병원등에서는 교육훈련과 운영에 있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깊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의학의 흐름은 생체의 생물학적 지식과 구술로써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또 의학적 지식은 오직 인과관계(因果關係)로써 설명될수 있는것만, 또 기계론적으로 처리될수있는 사실(Fact)이어야만 한다고 생각되고있다. 사물의 내적 의미는 무시당한다.
지정 인간과 사물의 존재의의와 가치는 거의 교육의(外)의 문제로 경시되고있다.혼(魂)과 정신은 사람 (생물이 아닌)의 일면이다. 이측면에서는 보건행동과 일면 관련된다고 본다.이러한 측면도 간과(看過)되고있다. 오늘날 의학교육과 훈련에 이러한 사상이 깊이 뿌리박혀있다. 즉 의과대학과 병원운영 관리조직 및 교과과정에 이러한 사상이 일관되어있다. 이러한 교육에서는 자연히 환자를 대할때에 인간의 삶의 의의, 이성(理性)과 영혼에 바탕을둔 인격인 사랑으로서 대한다는것 보다는 병든 장기와 조직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자연과학 일변도 교육방식이다.
물론 이렇게된 역사적 과정은 이때 할 수 있다. 초창기 과학기 철학과 교회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하여 수백년동안 투쟁하여야만하였던 사실을 우리는 잘알고있다. 중세기에 사물의 의미, 이를 테면「제1원인」에 관한교리는,사물의 기전(機轉)즉「부차적 원인」의 연구를 방해하는데 이용되었다. 르네상스 이후「부차적원인」연구를 성공시켜 현대과학의 견고하고 거창한 전당을 건축하기위하여 과학자들은 자기들의 영역으로부터「실증전」이 아닌모든 생각은 배격하여야만 하였다. 그것은 합법적이었다. 그래서 그것은 많은 성과를 가져왔고 또한 모든 순수한 과학적연구의 조건으로 남아있어야했다. 그러나 그것은 실재의 일면만을 탐구하는 방법이다. 그것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기계적 우연적 견해만을 우리들에게 제공해줄 뿐이다.
모든 영적 목적적 견해를 전적으로 배격하고 있다. 의학이 완전하기 위하여서는 이양자가 다 포함되어야 한다.
한편에는 질병과 같이 과학의 영역에 속하는 육체적 현상이있고 다른 한편에는 죄와같이 신학의 영역에 속하는 영적현상이 있다는 것을 부정 할 수 없다. 모든 현상은 아무리 물질적이라고 하더라도 그인과적 기전에 대하여는 과학적 관점에서 관찰되고 그 내적 의미에 대하여서는 영적 관저에서 관찰되어야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과학적 치료는 의사의 영역이요 혼의 치료는 신학자의 영역이라고 말하는 못할것이다. 의사이든지 신학자이든지 각각실재의 절반밖에 보지못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 신자인 의사들은 과학에서 사물의 기전을 배우고 교리에서 사물의 의미를 배워 의학교육에 있어서나 의료에 있어서 인성을 앞세운 의사양성에 앞장서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교리에서 사물의 의미를 배운 우리들은 세계관을 지니고있다. 그것은 우주를 창조하신 초자연의 절대자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섭리의 기본인 사랑을 우리들의 실천의 가장 소중한것으로 인정하여 실행하고 하느님의 정하신 의식(儀式)에 따르면 교회를 중심으로 하느님이 계획하신 목적이 이 사회에 구현되도록 사회관계를 형성하여 나가는데 우리들의 삶의 기본을 두고있다. 이 바탕위에서 의과학을 연구한다.즉 외업이 삶의 목적이 아니고 부차적이며 삶의 수단이다 우리들은 이러한 세계관 하에서 믿음이 제공하여주는 보편적 질서개념 하은 안정(安靜)을 얻고 또 정체개념 하에서 마음의 평정을 얻는다.
그러나 일반 현세에서는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무질서적현상 즉, 죽음 이변 고통 악 불의(不義) 등에 부딪힌다. 이러한 현세의 육체적 심리적 사회적 고통에서의 해당 즉구원을 우리는 믿는다. 이러한 무질서적 현상의 육체적 심리적 사회적 고통의 한 측면은 의학의 대상이되며 동시에 종교적 대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의료적 활동과 종교적 활동을 연관지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의 계발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무질서적 현상에서 고통받고있는 사람(생물이 아닌)을 대상으로하여 보건의 기술적면 뿐만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나아가 종교적면까지도 연관지어 교육시킬(태도면)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교과과정중에 무리없고 잡음없이 어떻게 반영시키느냐이다.
또 의료전달방식에 있어서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고있는 대중에게 보다 바람직한 의료진단방식의 개발과 실천에 우리는 앞장서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논지를 次回부터 전개하여 보겠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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