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실사회에서 야기되고있는 많은 문제들의 원인을 의학교육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원인들중 가장 두드러진 요인은 의료의「고정관념」이다. 즉 의학의 교육내용은 오직 인체에관한 생물학적 지식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또 폭발적으로 발달한 의학기술이 의료에 있어 지나치게 기술에 의존하는 방식을 낳게한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요인은 여러가지 의료문제를 유발해왔다.
구체적으로 가톨릭의과대학을 예로 들어보면 6년간 교육시간이 총7천3백4시간인데 이 가운데 4천56시간 이 강의 3천2백48시간이 실험실습 및 기타로 돼있다. 따라서 한주간의 교육시간은 40~45시간이다. 일반대학의 주20~25시간에 비해 무척많은 시간동안 교육을 받는다. 이들 교육내용은 전교과 시간의 90%이상이 자연과학에 바탕을 둔 물리 화학 수학 생물학과 인체의 구조 및 기능의 정상 비정상에 관한것과 임상학등으로 짜여있다. 이러한 교육으로 외대학생들의 사고방식은 철저하게 기계론적으로 돼간다. 이와 같이 철저한 생물학적 바탕위에 실시하는 의학교육의 훈련은 자칫 의료에 있어 인간의 치료를 동물수준으로 격하시켜 버릴수도있다. 더욱이 의학지식의 축적과 기술의 발달은 의학영역에 전문화를 가져왔다. 즉 인체를 나누어「심장은 내가 맡고 간장은 네가 맡으라」는 식으로 전문화됐다. 이와 같이 지나친 전문화는 환자를 대할때에 환자를「삶의 목적과 가치를 지니는 가정의 구성원으로 생활중에 몸이 아프다」는 전체성으로 보지않고「위점막이상ㆍ간기능이상」등 지체로만 생각하는 비인간화를 유발한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교육이 간이 학생들에게 주는 정신적부담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부담을 불가피한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것은 생체에 관한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지식을 누구보다 잘알기때문이다.
보통 잘 알려져있는 논문잡지상에 발표되는 논문만도 26초마다 한편씩 발표된다고한다.
따라서 금세기초에 4년이었던 교육기간이 5년으로 연장되었고 이 기간중 학기 및 학년을 진학하는동안 수없이 많은시험을 치러야한다. 뿐만 아니라 졸업시험 국가고시 수련의 지원시험 전문의자격고시 석사 박사등등 종압적인 부담을안고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의사가 돼도 더욱 많은 자격을 구비한 의사가 되는 것이 마치 인생의 궁극목적인양 생각하게된다.
인생의 삶을위해 의업을 택하는 것이 아니고 의업을 택하기위해 자기의 인생을 (수단으로)투자하는식의 사고와 행동이돼 버리는것같다.정말 두려워진다. 인간의 삶의 의의와 목적 세계 사물의 의미등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듯한 각박한 생활이다. 이러한 많은 시간의 수업과 각종 시험등에 쫓기는듯한 의학교육과정중 어느덧열망을 지녔던 젊은 시대는 지나가 버리고 소위 순수성을 일고 사회의 떄에 오염돼버리는 듯하다.
따라서 교육 과정에서 또개인 생활에서 더욱 비인간화를 촉진하는듯하다. 최근 의학에 있어 새로운 여러가지 사실들이 밝혀지고있다. 적어도 의료에 있어 의사가 환자를 대할때에 한가정의 구성원으로 또활동하는 사회인으로서 갖는 건강과 질병문제를 인식토록 교육훈련돼야 한다고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과과정이 많이 달라져가고 있다. 즉 행동과학교육이 중요시돼야할 것이다. 특히 가톨릭의과대학에서 인체에 관한 문제를 중요과제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듯하다. 예를들어 무질서로 빛어지는 현상-불운 고통ㆍ죽음 죄 불의등의 문제를 보건적 환경면에서 의료와 관련 연관지어 프로그램화할수 있을것이다. 물론 이것은 지적보다는 오히려 감정적인 면을 자극하는것이될것이다.
오늘날의 의료문제해결의 한 방법으로서①現의과대학 교육목표를 포괄적인 의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1차의료인 양성에 둔다. ②고도의 장비와기술을 요하는 現입상교육내용의 일부를 전문의 수련과정으로 돌린다. ③행동과학을 교육시킨다. ④보건실습 환경에서 인성앙양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첨가교육시킨다. 이4개의 항은 여러방향에서 서로 연관시킬수 있다.
그 한예로 실습프로그램의 경우 학생들로 하여금 저능아 수용소나 불구아수용소ㆍ마약수용소등을 방불케하거나 이러한 환자를 가진 가정을 방문토록 함으로써 보건문제와 곁들여 가정의 문화가족구성원의 역할변위(變位) 불운에 대한태도ㆍ삶의 가치ㆍ종교문제등을 조사시킨다 그리고 실습교육목표의 수준에 맞춰 리포트를 제출케한다.
교육이란 단순한 지적인 사실전달만이 전부가아니라 감정적인 면을 병행시킬 때 더욱 효과적인 성과를 가져올수도있다.
특히 인성문제에서는 더욱 이러한 방법이 바람직할듯하다.
젊은학생들은 자신의 앞날에는 무한한 시간과 가능성이 있어 죽음은 다른이의 것이고 고통과 이변은 이웃집에서만 당하는것으로 생각하기 쉬워 자신들에게는 어떤사고도 일어나지않는것으로 생가하는듯하다. 위에서 설명한 실습 과정을 통해 무질서한 현상에 대처해 나가는 사례를 통해서 인간을 위한 다른 높은 차원에서의 교육이 가능하다고 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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