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체에 대한 생물학적 위주의 의학교육과 훈련은 자연히 병원중심의 의료활동을 낳게됐다. 그것은 환자의 질병을 생체에 침입한 병인(病因)이 생체내에서 변화되는 과정에서 파악하며 이로써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의사의 의료활동은 환자의 생체구조와 기능의 이상을 찾고 이것들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이 개념에서는 환자가 발병된후부터 치료될때까지의 과정을 뜻하며 발병할때까지 가정과 사회생활 문화 환경등은 의료활동에 거의 염두에도 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의사의 의료활동은 병원내에 국한돼있다. 이러한 개념에서 생각하면 지역사회의 어떠한것이 보건문제가 되고 무엇이 개선돼야 하는가 하는것은 전연의료활동의 대상에서 제외돼왔다. 오직 의료비를 가지고 자기병원 문턱을 넘어온 사람만을 의료를 펴줄수있는 대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환경의 보건문제를 의료활동에 고려하지 않은 의료에서는 병원치료후 다시 병원문밖의 환경에로 돌아가면 재발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고한다. 실제로 이러한 질환들은 대단히 많다.
이외에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고려할때에 오늘날 의료활동은 병원에서의 진단 치료뿐만아니고 그지역 사회에서 예방ㆍ재활및 보건향상을 위한 가용(可用)자원의 활용문제등이 포함돼야 한다는것이다. 즉 의사의 의료활동이 병원의「울타리」를 넘어 전지역사회로 확산돼야 한다는것이다. 이것이 바로 앞에서 지적한 포괄의료이다.
포괄의료에서는 의료의 대상이 생체가 아니고 병을 지닌 사람이 된다.
즉 질병 그 자체만을 치유케하는것이 아니라 사람의 보건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의료활동인 것이다.
이러한 의료는 지역사회에서 건강과 질병문제에 관한「1차적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것이다.
고도의 시설과 기술이 요하는 중증환자는 2차병원으로 후송돼야 한다. 세계적추세인 이러한 의료전달방식이 연구 개발된 원인을 찾아봤다.
병원설치의 원래 취지는 그 지역사회의 모든 중증환자를 위해 설치된것이다. 그러나 병원을 현실적으로 보면 오히려 부유층의 경한환자들에게 이용, 점유되는데서 출발되었다고 한다.
논지의 방향을 잠깐 돌려 생각해본다. 인류역사를 보면 유사이후에 인간사회의 관계가 조직돼온 패턴은 수차에 걸쳐 달라져온것을 볼수있다.
물론 각 패턴들은 그 시대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형성돼온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절대적인것이 못되었다. 따라서 언제나 소외된 대중을 낳게 마련이었다.
종교의 사회적역할은 바로 소외된 대중을 향해왔었다. 병원중심의 의료활동도 훌륭히 발달돼왔으며 차후에도 의의있게 발달돼야 한다. 그러나 미리 지적하였듯이 병원중심의 의료전달은 일부 부유층에만 이용ㆍ점유되고 진정 지역사회의 의료수요는 소외되고있다.
그러므로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의과대학 또는 병원은 이러한점을 감안할때 진정 어떠한 방향으로 의료인양성ㆍ의료전달의 개발ㆍ병원운영을 해나가야 할지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 산재해있는 종교 단체에서 운영하고있는 의과대학ㆍ병원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비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의과대학과 병원의 운영과 거의 다를 바 없는듯하다. 오히려 교육에 있어서나 병원운영에 있어서 구족적인 의료활동에 더욱 안간힘을 쓰는듯한 느낌도 준다. 아울러 기구확장과 경영합리화에만 전력투구하는 식이다. 물론 이것들도 중요하다. 그러나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개원된 병원임을 우리는 언제나 뭣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것이다.
가톨릭병원협회라는것이 있고 주기적으로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가톨릭병원협회는 같은 목적과 목표로 설립된 병원들이므로 이 모임에서는 이문제에 대해 많은것이 논의될줄로 믿고있다. 그러나 그 결과들을 실제로 운영에 반영할때 가톨릭병원을 개원한 의미가 사는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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