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는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다
그는 장차 신학대학에 진학하여 신부가 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가까운 시일내에 그 뜻을 본당신부님께 알리고 추천을 약속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는 과연 신부님을 비롯한 성당내의 어른들이 자기의 희망을 용납하고 기꺼이 추천에 응해줄 것인지에 대해 매우 고민하고있다.왜냐하면 D는 그간 자기의 과거행동이 신학대학에 추천될 수 있을 만큼 훌륭했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기때문이다.
사실 성당내에서의 D의 과거 행동들은 착실하고 독실했다기보다는 나태하고 불성실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그 까닭에 지도교사역시 신부가 되고 싶다는 D의 의사표명에 처음에는 의아함을 금할 수 없었다. 지도교사는 D가 과거에 불량학생들과 자주 어울렸었고, 그 때문에 성당친구들로부터 소외당했던 사실을 기억하고있다.
물론 현재의 D는 과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있고, 일체의 불량한 행동을 삼가하고 있다. 그가 신부가 되고자 하는 진지한 태도는 지도교사와의 수차례에 걸친 면담에서 충분히 엿보이곤했다.
D는 지도교사를 신뢰하고 있어서 본당 신부님의 추천을 얻는데 지도교사의 역할을 크게 기대하고있다. 그러나 지도교사는 신부가 되겠다는 D의 간절하고 진지한 소망을 충분히 느끼고는 있으나 과연 자기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 몰라서 초조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교사 자신이 직접 본당 신부님을만나 D의 입장을 강력히 대변해 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때마다 D의 과거 행동들이 자꾸 떠올라 망설여지기만 한다.
고등부 교사들의 토로에 의하면 성소문제로 고민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교사들중 상당수가 한번쯤씩은 성소문제로 고민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교사들중 상당수가 한번쯤씩은 성소문제로 고민하는 학생을 만난 경험이 있다. 필자의 느낌이긴 하지만 성소와 관련된 문제로 상담을 할때 대부분의 교사들은 대단한 긴장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듯 하다. 필자의 견해로는 성소문제라고해서 교사들이 유독더욱 긴장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교사들의 유별난 긴장과 심각한 태도는 오히려 학생들로 하여금 불필요한 망설임과 불안을 조장할 우려가 크기때문이다.
위사례의 지도교사는 흡사스스로가 D의 성소여부를 판단해야만하는듯 긴장해져있고 심각해져있다. 이 긴장과 심각한 태도는 곧 D에게 알게모르게 전달되어 D는 자기의 과거행동이 『과연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라는 그릇된 단정을 내리게된다.
이 결과 D는 면담을 통해서 용기와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오히려 좌절과 자신의 성소자격에 대한 의구심만을 키웠을뿐이다. 이 면담은 결국 문제를 더 악화시킨 셈이 된다.
성소지도와 관련해서 교사들은 「하느님은 사제직에 참여할 사람을 친히 뽑으시고, 그들에게 알맞는 자질을 주시고, 정당한 성직자에게 맡겨 그 적성이 인정되면,성신의 인장으로 사제임을 축성토록 섭리하신다」는 사제양성에 관한교령을 깊이 명심할 필요가있다.
이점을 명심한다면 D에대한 지도는①우선 교사 그자신이 D의 성소에 대한 일체의 가치판단을 중지하고 단지 D의 성소확인을 위한 방법과 절차상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고 ②성소는 하느님의 섬리에 의하는 것이지 결코 D자신의 고집과 희망 또는 본당신부 개인의 결단사항이 아님을 D에게 인식시키며 ③아울러 D가 염려하는「과거행동」에 대해서는 오로지 본당신부님의 판단만이 중요한것임을 인식시키고 그러한 신부님의 판단에 허심탄회하게 숭복해야할 필요를 D에게 주지시킨후 ④D로 하여금 빠른 시일내에 신부님을 찾아뵙고 성소문제를 솔직하고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줘야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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