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지 말자고 굳게 약속했지만 친구야(선생님) 나를 (우리를) 떠나 어디로 가느냐(가셔요). 만나면 헤어진다 말들하지만 헤어지면 만난다 우리 믿어보자(봐요)-.
이것은 어린이미사 제261장에 나오는 이별의 노래다.
오랜 주일학교생활에서 많은 기쁨도 있었지만 고통스러운 이별도 가끔(어떤땐 자주) 있었다.
아주 정열적이고 열심이던 지도신부님이 인사이동으로 인해 본당을 떠나실 때, 그토록 친절하게 자상스럽게 의논하며 주일학교를 이끌어가던 지도 수녀님이 전출 가실 때,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로 이별을 달래기에는 무척이나 안타까왔다.
근래에 와선 수녀님도 떠나실 때 정식으로 본당에서 공지를 하기 때문에 간단한 송별회라도 열어 이별의 서러움을 달랠수있지만 옛날에는 수녀님의 전출은 알리지 않았다 아무도 모르게 떠나는게 상례여서 한주일후에 성당에 가서 낯선 수녀님을 뵙고서야 수녀님이 떠나신 것을 알수있었다.
작별인사 한마디 못하고 떠나는게 아쉬웠던지 조그마한 상본이나 책을 기념으로 남겨놓고 가시는 수녀님도 계셨다.
그런데 떠나는 것은 비단 신부님이나 수녀님만이 아니었다. 직접 주일학교에 참여하는 교사들이 개인사정으로 인해 많이 떠났다. 이럴때는 공백을 메꾸는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남아있는 교사들은 주머니를 털어 정성스레 송별회를 베풀고 조그마한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결혼으로 인해 떠나는 교사에겐 푸짐한 선물을 안고 신혼살림집을 방문하기도했다.
70년대 초반부터는 어린이 미사책이 나와서 본당을 떠나시는 신부님이나 수녀님, 주일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을 위해 미사끝에 간단한 송별식을 베풀고 어린이들이 이별의 노래를 불러드리곤했는데 그때마다 수녀님과 여교사들은 손수건을 적시기도했다. 지금도 진해 중앙본당에서는 떠나는 교사들을 위해 송별회를 베푸는지 궁금하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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