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적인 그룹형성
P는 고등부1학년 지도교사이다. 요즈음 그는 학생들사이의 불화때문에 골치를 앓고있다. 즉 그가 담당하고있는 학생들중에서, 특히 남학생들 사이에 서로 융화되기 어려운 두개의 그룹이 표면화되기 시작한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P는 그저 서로 더 친한학생들끼리 몰려다니는 것이겠지 하고 무심히 생각하곤 했으나, 요즈음 몇주간 학생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P는 그 두 그룹이 무심히 보아넘길 수준 이상의 심각한 관계로 변질되어 가고 있음을 느꼈다.
이들 두 그룹은 상호 배타적이며, 모든 본당활동에 경쟁적으로 다투며 상호 그 세력을 (성당내에서)확대시키려하고 있고 상대편 그룹을 견제하려고 하는 미묘한 적대감을 형성하고있다.
두 그룹은 사사건건 대립하고있다. 지난번 성모의 밤 행사때에도 이 두 그룹의 대립으로 말미암아 하마트면 전례행사가 좌초될 위험까지 있기도 했었다.
이 두 그룹의 대립으로 말미암아 고등부 1학년의 분위기는 엉망이되었다. 어느그룹에도 속하지 않은 남학생들은 그 두 그룹의 와중에서 의기소침해있고, 대다수 학생들은 남학생들의 불화에 심한 반발과 불만을 나타내고있다.
지도교사인 P는 하루속히 고등부1학년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꿀 필요를 느꼈다.
가정영향력 감소돼
사회성의 발달단계로 보아서 중1에서 고1의 시기는 학생들이 가정과 부모에 대한 심리적 의존에서 탈피하여 동성의 친구나, 선배 또는 존경하거나 동경하는 사회적대상에의 의존으로 이행해나가는 시기이다. 즉 대체로 국민학교시절까지는 가정내의 인물들이 그 학생의 모든판단의 기준이되었으나 중학교시기 이후부터는 가정의 영향력은 대폭 줄어든다. 이 시기에는 모든 판단의 준거는 주로 친구집단의 의견에서 온다. 부모, 형, 누나에게는 비밀이고 말못할 내용도 친구 집단에게는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특히 이 시기의 남학생들은「조직」에의 가입을 열망하는 경향이있다. 그래서 행동도 같이하고 옷도 비슷하게 입으려하고 말도 비슷한투로 하려고한다. 이 시기에는 친구집단으로부터의 이탈과 소외는 부모로부터의 이탈과 소외이상의 큰 충격으로 생각되어지곤한다.
이 집단의 내부에는 언제나 핵심적 인물이있다,
이 인물은 비록 동년배이긴하나 카리스마적 요소를 가진다. 그 집단의 성격은 이카리스마적 인물의 성격 취향에 의해 좌우된다.
어느집단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그 집단에 경쟁되는 다른집단이 있다고 생각될때 각기집단들은 내부적으로 결속이 강회되고, 이 강화된 결속은 타집단에 대해서 그만큼 배타적이된다.
위의사례에서도 두 집단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배타적이 될가능성이 크다. 지도교사는 가급적 빠른시일내에 이러한 배타성을 감소시킬 조치를 취해야한다. 그 조치의 첫단계는 우선 두 집단을 대표하는 혁신적 인물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다. 두번째는 이 두 인물이 상호어떤점에서 오해와 불신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대다수의 경우에는 오해와 불신의 까닭이 명백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만약 오해와 불신의 까닭이 명백하다면 문제해결은 훨씬 쉬워진다) 집단과 집단은 배타적이려는 성질이 있기때문에 구체적인 오해와 불화의 까닭이 없이도 반목할 가능성이크다. 세째는 두 핵심적인물에 지도교사의 강한 신뢰를 보여주고 그들에게 고등부 분위기조성의 책임의식을 부각시켜주는 일이다. 네째는 그들이 각자의 능력껏 두 집단을 화해시킬 수 있도록 지도교사가 격려, 고무하고 꾸준히 관찰해주는 일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