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해인가 9월복자성월이었다. 우리교구에서는 9월말에있는 복자축일 외부행사의 하나로 진영에 있는 순교자의 무덤에서 학생들의 백일장이 열렸었는데 당시 5학년이던 S양이 참가하여 비록 장원은 못했지만 장원다음인 차상으로 입상했었다.
나는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다. 본당의 주일학생중에 여러가지 재능이 있는 어린이들이 많지만 모두가 일반학교에서 갖는 행사들이기 때문에 주일학교로서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이처럼 본당주일학교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교구행사에 참가하여 입상한것은 그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과거엔 그런 행사가 없었음)선생들도 모두가 기뻐하면서 주일 어린이미사후에 멋있는 환영식을 베풀기로 결정하고 S 양의 부모님께도 알려서 반드시 참석해달라고 권했다.
드디어 환영의 날은 왔고 기쁨으로 마음을 태우던 시간은 일각일각 지나갔다. 미사가 끝나자 어린이들 앞에자리를 마련하여 S 양과 S양의부모님을 모시고 축하식을 시작했다.
먼저 부모님 가슴에 예쁜꽃을 한송이씩 달아드리고 S 양에게 상장 및 상품전달식과 어린이 대표와 교사대표가 증정하는 꽃다발이 S 양의 가슴에 안겨졌다. 그리고 우리는 성당안이 떠나갈듯이 목이 터져라 축가를 불렀다. 「장하다 나의 친구00 아」를 그리고 이어서「부모님께 축복」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너무도 감격해 몸둘 바를 모르던 S양. 지도해주 교사들의 정성과 축하식까지 베풀어준데 대한 고마움으로 눈시울이 빛나던 부모.
이것이 보람이려니 기쁨이려니 사랑이려니 주여 감사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