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없이 맑고 아름다운 마음이 창조해낸 사랑의 선율이 초겨울 찬바람에 움츠러든 많은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덥혔다. 지난 10일 오후 7시 대구 SOS어린이 마을「무지개 소녀 합창단」이 선물한 「사랑의 음악회」는 현대인들의 마음 한구석에 키우고 있는 게으름을 용기로 바꾸고 나약함과 권태를 사랑으로 변화시킨 사랑의 잔치였다.
빨강색과 흰색의 유니폼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초겨울 추위를 따스하게 녹인 이날 음악회는 또한 사랑으로 부르고 사랑으로 호응하고 그래서 사랑 안에 관중과 합창단이 일치한 공동 나눔의 이기도 했다.
이날 시민 회관 대강당을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메운 2천여 관중들은 무지개 소녀 합창단의 눈물겨운 의지와 사랑의 표출-노래 한곡이 끝이 날 때 마다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이날「사랑의 음악회」는 성가ㆍ가곡ㆍ우리민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펼쳐졌는데 특히 율동을 곁들인「즐거운 노래」「우리 민요」편은 관중들의 열띤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이날 음악회에는 왜관성베네딕또 대수도원 원장 지인수 신부가 찬조 출연, 노령에도 불구하고 아베베룹코르푸스, 신의 영광 등을 열창, 이채를 띠였다.
이날 음악회에는 시내 중등학교 음악교사들도 대거 참석, 공연을 지켜보기도 했는데『소녀 합창단로서의 높은 경지를 보여주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
앞으로 본당에서 요청만 있으면 언제라도 출동, 그레고리 안 미사곡 등도 선물 할계 획인 무지개 합창단은 이와 함께 SOS마을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도 새롭게 할 계획이다.
무지개 합창단은 71년 8월 SOS가족 상호간의 협동심 고취와 정서 함양, 내적 발전을 위해 창단돼 그간 10여 차례의 초청 공연과 수차례의 찬조 출연 등을 가진 바 있으며 현재 16~17세의 여학생 4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SOS마을에 합창단 사무소를 두고 연중 지속적인 연습을 실시하고 있는 무지개 합창단은「최고의 예술을 최고이신 하느님께」봉헌하는데 그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연습에 필요한 각종 설비 및 완벽한 체제로 대구 지방 유일의 민간 합창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 무지개 합창단 결성으로 SOS마을은 음악에 재질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 육성하고 있음 내년부터는 이원 보강과 아울러 국악과 안무를 집중 개발, 본격적인 합창단으로서의 면모도 갖출 예정이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제주도 공연 계획도 구성 중이다.
한편 SOS마을은 순천시 와룡 158~6번지의 삼세 보육원을 인수, 세계 SOS회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SOS법인으로 등록, 현재 3천7백여 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내년 봄쯤 착공, 10대와 청소년기 숙사를 건립할 계획으로 있다.
또한 서울에도 SOS마을을 건립할 계획으로 있으나 현재 확보 해둔 대지 7천5백여 평이 자연녹지로 묶여 있어 『지목변경이 되는대로 착공할 예정』이라고 SOS마을 권순가 상무는 전했다.
한편 권상 무는『SOS후원회가 초기에는 연50%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현재는 20%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 서울과 순천에 SOS마을이 건립되는대로 회원 확보에 박차를 가해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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