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톨릭 신문을 보면 주일학교가 본당별로 많이 발전되고 있음을 볼수있다. 그중에서도 주일학교 후원회 결성에 대한 소식이 자주 눈에 띄는데 후원회 결성 그 자에는 좋지만 깊이 생각해볼 문제가 많다고 본다.
1974년이던가 나는 주일학교를 해오면서 재정적인 면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일학교를 육성발전 시키기 위해 어떤 뒷받침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껴오던 당시 본당신부님이시던 P신부님께서 결심을 굳히시고 급기야 주일학교 후원회를 결성케 되었다.
40여 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일학교 발전을 위해 주일학교육성회라 칭하고 매월 5백 원씩의 회비를 내기로 가결을 보았다. 나는 그때 주일학교의 직접 종사하는 일선교사로서 육성회비에 대해 5백 원씩은 너무 과하니 어려운 가정을 생각해서 2백 원씩으로 하는게 좋겠다고 하였으나 2백 원식 받아서 무슨 도움이 되곘느냐며 학부모의 상당수가 반대함으로써 회비는 5백 원으로 결정됐던 것이다.
그리고서 한달이 되어 회비를 주십사하는 유인물을 학생들을 통해 배부하고 주일날 공지사항을 통해서도 알렸더니 주일학생 150여 명중 17명이 회비를 가져 왔었다. 그리고 또 한달이 지난 다음달엔 6명뿐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건은 더 크게 일어났다. 불과 두달새에 주일학생이 30여 명이나 줄어들었다. 속담대로 맷돼지는 물론이요 집돼지까지 놓치는 격이 되고 말았다.
나는 이 육성회에 대해 존속여부의 결단을 내려야 겠다고 생각하고 신부님의 재가를 받아 주일학교 육성회는 발표없이 자동해산하며 후원회비는 일체 받지 말것을 교사들께 지시했다. (사실은 받지않는게 아니고 못받은 것이었다.)
돈이 따르는 주님의 사업은 이처럼 어렵고 괴로운 것인가…
나는 요즘 각본당에서주일학교 육성회나 후원회가 어떤방법으로 얼마나 진지하고 함구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몹시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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