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성탄절이 가까와지면 개구장이 꼬마들은 물로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까지 펑펑쏟아지는 하얀눈을 기다린다. 씽씽불어대는 바람을 둟고 온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자정미사에 다녀올라치면 온몸은 꽁꽁얼고 따끈한 아랫목을 찾게된다. 안방 아랫목에 온가족이 들러앉아 추위를 녹이는 깊은밤. 따뜻하게 나누어 먹을 수있는 간식이 간절히 생각나게 마련이다. 이에 본보는 몇몇 주부들을통해 자정미사후 촐촐한 밤에 가족끼리 함께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수있는 간식 몇가지를 소개해본다.
◆만두탕
최근들어 가장 보편적인 겨울음식으로 등장하고있는 만두는 싫어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무난한 음식으로 손꼽히고있는데 이 만두를 재미잇게 응용. 따끈한 탕을 만들면 추위에 언몸을 한결 따뜻하게 녹일수 있다.
▲재료 ①만두소=다진 쇠고기 또는 돼지고기약간. 다진 김장김치ㆍ두부ㆍ숙주나물ㆍ달걀ㆍ기타조미료 ②만두피 ③양지머리 또는 멸치를 우려낸 국물과 갖은 양념.
▲만드는 법=쇠고기 돼지고기는 갈게 다져 놓는다. 속을 털어내고 잘게다진 배추 김치와 으갠 두부를 깨끗한 보에싸서 꼭짠다. 숙주도 긇는물을 데쳐내 잘게썬후 물기를 뺀다. 준비된 재료를 큰그릇에 쏟아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참기름 후추 파 마늘등의 양념과 달걀을 깨넣어 고루주물러 반죽한다.
주부가 만두소를 준비하는동안 다른가족들은 큰상을 펴놓고 밀가루 반죽으로 만두피를 만들면 가족끼리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될수있다.
만두피에 만두소를 넣고 꽃 반달 복주머니등 여러가지 모양으로 빚으면 어린이들도 만들수있어 재미있어한다. 준비한만두는 채반에 담아 냉장고나 추운밖에 내놓아 얼리면 더욱좋다.
자정마사후 온가족이 아래목에 둘러앉았을때 펄펄끓는 장국에 만두를 넣어 끓인후 갖은 양념으로 맛을낸 양념장을 얹어내면 얼었던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녹일수있는 휼륭한 간식이된다.
<이루치아. 주부. 왕십리>
◆떡국과 물김치
성탄자정미사에서 돌아온 가족의 몸은 기쁨에 들뜬 마음과는 달리 꽁꽁얼어붙기 마련이다.
이때 간편하게 마련할수있는떡국과 시원한 물김치는 온가족의 언몸을 녹여주고 아늑한 분위기로 이끌어주는 간편한 밤참이 된다.
▲떡국<ㄱ>재료=떡가락썬것 쇠고기 또는 멸치. 쇠고기 약간. 김. 깨소금. 간장. 계란
<ㄴ>마드는법=ⓛ쇠고기 또는 멸치를 우려낸 국물에 간장으로 간을맛추어 자정미사에서 돌아올때까지 끓도록 한다. ②쇠고기약간은 잘게 다져 볶아놓는다. ③계란은 지단을 붙여 채쏟다. ④김은 살짝 구워 잘게 부순다. ⑤자정미사후 타원형으로 쏜 떡을따근한물에 살짝 담갔다가 건져내 펄펄끓는 국물에 넣어 떡의 흰부분이 없어지면서 떠오르면 대접에 퍼낸다. ⑥그리고 다진 쇠고기와 깨소금. 김. 계란지단을 얹어낸다.
▲물김치<ㄱ>재료=무우. 당근. 배. 사과. 미나리. 파. 참쌀가루
<ㄴ>만드는법=ⓛ무우는3x3x0.6츠로 자르고 ②당근과배.사과는 얇게 자른후 꽃.타원형등의 모양기로 찍어낸다. ③미나리는3cm크기로.파는 채썬다. ④이상의 것을 성탄2~3일전에 참살가루를 푼물에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⑤따뜻한 곳에서 삭힌후 찬곳이나 냉장고에 넣어 차게한다.
성탄전야의 밤참은 주부가 간단하게 마련할수있는것으로 뜨거것이 뭣보다 중요할듯. 이런의미에서 떡꾹과 시원한 물김치는 우리고유의 음식으로서 성탄을 보내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수있 는별미.
<김체칠리아. 주부.계산동>
◆떡볶음. 배 숙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즐기는 떡볶음은 재료구입이나 조리방법이 손쉬워 성탄전야미사를 지내고 돌아온 온가족이 단란하게 나눠먹을수 있는 밤참.
특히 엄마가 손수 만들어주는 떡볶음은 평소 불량식품에 시달려온 어린이들에게 엄마의 정성이 담긴 음식으로 맛보게 해주는 효과도있다. 그리고 더운 떡볶음에 곁들이는 음료로는 우리 고유의 음료인 배숙을 준비해 보는것도좋다.
▲떡볶음<ㄱ>재료=흰떡.쇠고기. 당근. 표고. 양파. 애호박오가리숙주. 미나리. 계란지단.<ㄴ>만드는법=ⓛ흰떡은 5센티 길이로자른후 2등분하여 말랑말랑하게한다. ②쇠고기는 채썰어 양념한후 볶는다. ③숙주와 미니리는 다듬어 살짝 데치고 ④나머지 야채는 보기좋게 썰어 각각 볶아둔다. ⑤이상의 재료를 넣고 볶으면서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배숙<ㄱ>재료=생강. 배. 통후추. 설탕 <ㄴ>만드는법=①생강을 저며넣고 생강차를 끓인다. ②배는 통채로 껍질을벗기고 반달모양으로 저며 끓는 생강차에 넣어 삶는다.
②국물은 식히고 삶은배를 꺼내어 위에 통후추를 5개정도 박아 그릇에 담을때 띠운다.
<전도비나. 주부. 후암등>
◆샌드위치 밥
흰눈이 소복히 쌓인 밤길을 걸어 성탄자정미사에서 귀가하게되면 온가족은 들뜬 기분으로 식탁에 둘러앉게된다.
이때 주부는미리준비해둔 이「샌드위치밥」과 따끈한 차를 함께 곁들여 내놓으면 할아버지도 어린이들도 좋아하는 간단하면서도 부담스럽지않은 별식이 된다.
▲재 료
밥. 단단하게 삶은 계란.참기름. 콩가루(혹은 김 부스러뜨린것)호도. 오이. 당근외 소금. 맛나니 약간.
▲만드는 법
양념기름 (참기름+소금정도)울넣고 볶은 고실고실한 밥을 기름두른 네모난 도시락에다 얇게 골고루 편다음 삷은 계란. 당근 오이(삶은 감자가있으면 으깨어 넣으면 더욱좋다) 등을 잘게썰어 소금. 맛나니로 간을 맞추어 밥위에다 고고루 뿌린다. 거기다 밥을 한켜 더얹은다음 살짝누룬뒤 쏟아서 적당항크기로 자르면 밥으로 만든 멋진 샌드위치가된다. 여기다 김부스러 뜨린것이나 콩가루를 솔솔뿌려 먹으면 맛도 고소해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없이 즐길수잇는 이색 밤참.
저녁식사준비시 틈을내 주부가미리 장만.보온해두었다가 늦은밤시간 이야기꽂을 피우며 온가족이 함께 맛볼수있는 이 샌드위치밥은 성탄전야 메뉴로 좋다.
또한 여기다 따끈한 우리고유의 차든지 손쉽게 구할수있는 인스턴트차류.어떤것을 곁들이더라도 제맛을 낼수있다.
<박아네스. 주부. 돈암동>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