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김상재 기자】전세계 가톨릭 신자 청년들의 축제인 제15차 세계 청소년대회가 8월 20일 오전 8시30분 「토르 베르가타」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주례의 파견미사를 끝으로 폐막됐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다』를 주제로 8월 15일부터 20일까지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세계 각국에서 200만명 이상의 청년들이 참가해 하느님의 사랑과 하나의 신앙, 하나의 형제임을 확인하는 대회가 됐다.
2000년 대희년을 맞아 로마에서 개최된 이번 청년대회에는 한국 대표단 360여명이 참석, 세계의 신자 청년들과 함께 친교와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폐막미사 강론을 통해 전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쉽고 편안한 삶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평화 수호와 기아, 문맹과 실업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헌신하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8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환호하는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의지야말로 인간적 가치가 있는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다짐이며 정의와 연대를 실천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특히 『이같은 의지는 쉽고 안락한 삶, 마약과 쾌락에 유혹돼 절망과 무의미의 늪으로 빠져드는 젊은이들에게 더욱 절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계 청년대회는 15일 오후 6시 성 요한 라떼라노 대성전과 성 베드로 대성전 광장에서 환영식을 시작으로 16일 성 베드로 대성전 순례, 아시아 청년 모임, 17일 교리교육 및 미사, 십자가의 길, 19일 토르 베르가타에서의 밤샘 기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한국 대표단은 교구별 혹은 전체로 대회에 참여해 젊은 한국교회의 역동적인 모습을 선보여 한국교회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문희 대주교는 17일 아빌라의 데레사성당에서 열린 교리교육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사시는 동안 가장 비천한 모습으로 사시면서 사람들에게 인생의 길을 보여주셨다』고 말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사람은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라면서 사랑의 삶을 강조했다.
대표단은 19일 오전 8시에 한국 대표단의 책임 본당이었던 성 가브리엘 본당 신자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폐막미사 장소인 토르 베르가타로 이동해 잠새 기도하며 세계의 평화와 복음화를 위해 기도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박재현(요셉·24·청주교구 영동본당)군은 『몸은 힘들었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세계의 청년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면서 신앙의 소중함을 알게 돼 시간이 갈수록 이번 대회가 즐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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