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엔 잊었덙 동화처럼
눈이내리고
눈 속에 눈같이
약속의 새해가 다시 온다
아무일도 없었던양
사람들은 조금씩 웃고 마시고
눈으로 인사하고 옷깃을 세워
돌아서 한 장의 차표를 끊는다
새해로 가는 긴 열차의
희망의 작은 짐을 다시
XXX
쓰러지며 밀려나며
밀려나며 쓰러지며 우리도 간다
영혼의 벗은 살에
무시로 내려치는 천형의 챗찍
챗찍 끝에 꽃도 피고 물도 오르면
고토의 신비를 빵으로 먹고
날마다 해어지는 우리의 살은 태어나기 전부터 찍혀진 낙인
나의 주 하느님의 비밀하신 사랑의 사생아임을
XXX
주여 당신은
「고통받는 이의 고통으로
그영혼 구원하시고 아픔으로 그 귀 열어 주시니」
내 영혼 해어진 자국마다
꽃으로 화고나 엮어 씌워 주시고
바다만한 귀를 열어
당신의 목소리 듣게 하소서
잃어버린 손과 발. 말 대신에
그 자리 눈물의 빈 구석마다
십자가의 사랑으로 채우시고
영혼의 날개 달아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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