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族間의 종교차이
G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다. 그는 가톨릭계 중학교를 다녔고 그 영향으로 중학교 2학년 때 영세를 받았다. 그때까지만 하여도 집안에는 특별한 종교를 가진 사람이 없었으나 금년 봄 큰 오빠와 결혼한 새 언니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다. 새언니는 독실한 개신교 집안이라고 했다.
새언니의 영향으로 큰 오빠는 약혼시절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고 지금은 예배를 전혀 그르지 않는다. 요즈음은 G의 작은 오빠의 여동생까지 그들을 따라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고 있다. 새 언니의 출현이후 집안의 분위기는 새신교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식탁에서의 화제거리도 그랬고 집안의 장식과 모든 행동거지들이 개신교 적으로 변모해 가고있다.
G는 이런 모든 것들이 눈에 거슬렸다. 처음에는 그저 못마땅한 정도로 참아 넘겼으나 작은 오빠와 동생까지 그 쪽으로 합세하게 되자 G는 집안에서 소외감 마저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온 가족이 모여 앉은 식탁에서 큰 오빠는 부모님께 같이 교회에 나갈 것을 권유、설득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G를 제외한 모든 식구가 합세하여 부모님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오가는 말중에는 G가 듣기에 매우 거북한 말도 있었다.
G는 거북스러워서 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고는 휑하니 자기 방으로 빠져나왔다.
그일 오후부터 G는 오빠와 동생들 특히 새언니와 매우 서먹서먹해졌다.
모든 식구들이 자기를 너무 의식하고 행동하는 듯했고 특히 새언니는 무슨 큰 죄나 지은듯 모든 태도에 가련하리만큼 조심성을 보이곤 한다.
G는 그런 모든게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부모님들 조차 자기때문에 선뜻 오빠를 따라 교회에 나가지 못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평소에는 학교공부에 몰두하느라 그런 부담을 잊고 지냈지만 일요일만 되면 그 부담이 짓누르곤 한다. 갈수록 성당 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워지기만 한다.
歸屬的思考서 탈피
G와 같은 유형의 고민과 부담감은 귀속적(歸屬的) 인간관계가 우세한 사회에서 흔히 나타난다. 한 개인의 의견과 주장이 그의 부모형제、친족의 그것과 반대될때 그 개인은 기꺼이 자기의견을 버리거나、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일 때는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위 사례에서의 G의 고민은 결국 가톨릭 자체에 대한 회의나 발만 때문이 아니라 자기를 둘러싼 형제들의 신앙과 자기의 신앙이 다른 데에서 오는 귀속적 사고의 버릇에서 오는 귀속적 사고의 버릇에서 근원하는 것이다.
부부라는 이유하나 때문에 같은 식구라는 이유때문에 종교도 같아야 한다는 사고는 불합리 하지만 우리주변에 너무 널리퍼져 있는 생각들이다.
사회가 점차 분화되어가고 다양한 가치가 속출되고、각 개인의 독특성이 중요시되는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귀속적 판단과 사고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G와같은 사례는 그러한 사고방식을 탈피하지 못하는 한 계속 속출된 유형의 문제임에 틀림없다.
G에 대한 지도는 ① 귀속적 판단과 사고방식이 잘못임을 인식시켜서 한가족이기 때문에 종교도 같아야 한다는 G의 선입견 자체를 불식 시키도록 하고 ② G로 하여금 종교의 차이가 가족간의 친화를 깨뜨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기우에 불과함을 인식시키고 ③ G가 기급적 빠른 시일내에 새언니가 오빠와 만나 솔직하게 그 부담감을 털어 놓고 종교상의 차이를「사적인 취향」의 차이로 상호 가볍게 인식하도록 유도해서 서먹한 감정을 G 스스로 먼저 해소토록 한다. ④ 지도교사는 G가 가톨릭의 독특성을 보다 잘 애해토록 하고 신앙의 신도를 깊게할 수 있도록 교리지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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