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의 발길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보잘것 없는 우리 교리교사들을 격려하시고 칭찬해 주시기 위해서 하신것 같다.
교사수기 원고청탁을 받고 얼떨김에 승락을 했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여러가지 감회가 떠오른다. 먼저 그토록 훌륭한 직책、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주는 직책을 10여년이나 맡아있으면서 과연 무엇을 얼마나 했느냐는 것이다. 마치 게으른 종이 엄하신 주인 앞에서 한일을 심판받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이는 주일학교를 거쳐간 그많은 학생들이 믿음직한 청년이 되어 내앞에 나타났을 때도 느끼는 심정이다.
그러나 이런 걱정이 있으면서도 한편 하느님께 진정 감사를 그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천성적으로 나약하고 부족한나、바오로사도가 말씀하신 것처럼 마치 팔삭동이와 같은 나를 불러서 하느님의 도구로 써주셨다는 시실、성실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10여년동안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 아침에 하느님의 사랑하는 자녀들 앞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다는 사실、아마 이런 기회와 사실들이 나와 하느님을 잇는 신앙의 가교가 되었다고 생각할때 면저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다음으로 생각한 것은 나의 이글이 지금도 전국 각본당에서 나보다 훨씬 더 오래、또 더 성실히 일한 교사들의 글에 앞서 나온다는 송구스러움이다.
그러나 경주본당과 같은 중소도시면서 농촌의 성격을 띤 주일학교의 발전단계와 문제점이 전국의 본당에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이글을 쓰려고 하는 것이다.
1966년 3월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에 발을 돌입과 동시에 이곳 경주본당의 주일학교 교사생활을 시작하였다. 당시 본당에는 약 50여명의 국민학생들이 수녀님의 지도로 교리교육을 받고 있었다. 주일 첫미사에 국민학생들이 미사참예를 하고、미사후 한교실에서 성가와 교리를 배우는 것이었다.
교리교사가 되어 처음에는 수녀님과 함께 교리를 가르쳤는데 한사람은 앞에서 지도를 하고 또 한사람은 뒤에서 감독을 하는 발전된(?) 협동교수의 방법을 택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국민학생들의 장난은 어쩔 수 없는것이었다. 그래도 주일학교 학생들은 토요일마다 성가연습을 하고 성가도 꼭꼭 받곤하였다. 중고등학생들은 이런 교육의 혜택도 없이 스스로 학생회를 조직하여 자기들끼리 활동한것을 보면 더 불행했다고 할까?
아뭏든 모든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초창기의 교리교육에서、오늘 우리본당 주일학교가 5백여명의 학생에 25명의 교사가 있는 학교다운 학교가 된 것을 보면 하느님 사업의 발전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지 않을 수없는 것이다.(계속)
지금까지 경화본당 주일학교교사 박유성씨께서 수고해 주셨읍니다. 이번부터는 경주본당 주일학교 교사 성태용씨께서 집필해 주시겠읍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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