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을 재의 수요일이라 하고、그때 지난해 성지주일날 축성한 성지를 태워 재를 만들어 머리에 얹는 예식을 한다.
그 재가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가?
재는 성서상으로 보아 죄의 보속을 뜻한다.
재라는 것은 물건이 타고 남은 잔재의 상징으로 인간이 범한 죄의 잔재로 그죄에 대해 당하는 보속을 뜻한다.
구약성경 사상으로 보아도 재는 죄을 보속하는 상징으로 나타난다.
『욥은 재더미에 앉아서 토기조각으로 몸을 긁었다』(욥기 2장 8절)
욥이 하느님의 시련을 보고서 자신의 죄를 보속하기 위해 잿더미에 앉았고、구약의 요나가 니느웨로 가서 회개를 설교했을 때『이 소문을 듣고 니느웨 임금도 용상에서 일어나 어의를 굵은 베옷으로 갈아입고 잿더미위에 앉아 단식하였다』(요나 3장 6절)
마태오복음에도 이런 말이있다.
『벳사이다야、너도 화를 입으리라. 너희에게 베푼 기적들을 두로와 시돈에게 보였더라면 그들은 벌써 베옷을 입고 재를 머리위에 뿌리며 회개하여였을 것이다』(마태오 11장 21절)
이상으로 보아 재라는 것은 가장 보잘것 없는 것이고 그 보잘것 없는 재를 머리에 쓰고 자신의 죄를 뉘우쳤던 것이 전통사상이었다.
그래서 오늘날 사순절 보속의 기간이 시작되는 수요일에 교회는 신자들의 머리에 재를 얹으면서
『사람아、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고 하면서 인생무상을 깨우치고 죄에 대한 보속을 먼저 해야 부활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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