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은 의ㆍ 식ㆍ 주를 생활의 3대 조건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의ㆍ 식ㆍ 주외에、통신ㆍ 교통ㆍ 오락을 합쳐야지만 생활조건으로 간주하고 있다.
20세기 후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6가지중 어느 하나도 빼놓고 살기도 어려운 실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에 몰두해야 하고、격심한 생존경쟁의 전장(戰場)을 맛보아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새로운 인생위기를 맞이하게 되니、곧 인간부재와 신앙상실을 초래하게 된다.
돈 때문에 지나친 걱정을 하고 있다는 말은、현대인들을 두고 일컫는 말인것 같다. 우리는구약 욥성인의 고백처럼、『나는 주님께로부터 알몸으로 와서、알몸으로 갈 사람』들이라는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최초 어머니 태중에서 날때보다는、지금이 훨씬 부자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요즘 사람들은 인간을 물질에 비교하고、판단하는 경향이 짙어가고 있음을 볼 때、슬픈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시대일수록 따뜻한 인간성을 가지고、훈훈한 인정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들이 아쉬운 것이다.
우리 격언에『돈은 똥먹는 개도 안먹는다』는 말이있다.
그런데 우리인간들은、돈이라면 사지를 바로 세우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 있을까?
아마도 그것은 돈의 마력때문일게다. 돈은 전세계 모든 민족들의 공통적인 언어요、약속이다. 그러기에 돈은 그 활용면적을 과시하고 있으며、포용능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재물은 소유에 가치가 있지않고、사용에 의미가 있다는 대원칙을 알아야 한다. 달리 표현한다면、재물은 소유할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바로 사용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말은 예수그리스도의 이타주의(利他主義)에 기반을 둔 것이라 하겠다
『사람이 재물을 소유하게되면、그 재물은 사람을 소유한다』는 명언이있다.
인간은 하느님 창조물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시는 작품이라 하셨다. 자연에 순응함으로써 자기책임을 완수하는 동물과 식물에게 하느님께서는 곱게 입히시고 배불리 먹여주시지 않는가? 하물며 하느님의 영을 닮도록 지으시고 당신 생기를 불어넣어 준 인간의 육체와 영혼을、주님께서는 버려두실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생활에 대한 걱정은 크리스찬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없는 이방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물질에 마음을 쏟고 재산에 정신을 파는 사람은 자기인생을 멸망으로 이끌게 되지만、오직 하느님께 의지하고 희망을 두는 사람은、자기인생을 영광으로 인도하게 된다.
우리가 진정으로 걱정해야 할 것은 세상의 재물이 아니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영혼이다.
현존하는 우리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생명을 재물과 교환하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초조현상은 자기 존재안에 신앙할 수 있는 최종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며 현재 시간성안에 자기충실을 기하지 못한 결과라 하겠다.
따라서 우리 크리스찬들은 자신을 송두리채 바치신 예수를 마음속에 왕으로 모시고 생사대권을 가지신 하느님 아버지께 완전히 신탁함으로써 영원한 참생명을 얻도록 결심해야 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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