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6일밤「나가사끼」공항을 출발, 귀국길에 오름으로써 4일간의 일본 방문을 초함한 12일 동안의 알찬성과를 거둔 극동순방 일정을 모두 끝냈다. 교황은 이날 오전 10시36분(현지시간)로마교황으로서는 최초로 중간 기착지안 알래스카의「앵커리지」국제공항에 도착, J.ㆍ해먼드지사 등 5백여 명의 출영객으로 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금년 60세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또 이날 2차대전 종전까지 일본 국교였던 신도와 불교 등 비기독교지도자들과도 만나 오랫동안 인간의 고귀한 정신적 가치를 수호해 온 이들 종교의 공헌을 찬양했다.
한편 교황과 기독교협의회 간부와의 회담에 초청됐던 개신교지도자 10명은 교황이 신도의 상징인 히로히또 천황을 만나는데 항의, 교황과의 면담에 참석을 거부하기도 했다.
사상최초인 교황의 방일을 맞아「도오꾜」경시청은 전례없는 삼엄한 경호를 폈으나 가톨릭 신자가 소수에 불과한 일본의 대다수 국민들은 교황의 방문을 맞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2일간의 극동방문 마지막날인 26일 일본 가톨릭의 요람인「나가사끼」시를 방문, 약 5만명의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야외미사를 집전하고 일본인 신자 76명에게 영세를 베풀었다.
이날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영하 2도의 추위속에서 거행된 야외미사에서 요한 바오로 2세는『이 자리에 참석한 신도들은 오랜 박해의 세월을 견뎌내고 살아남은 신앙의 실례들』이라고 찬양했다. 또한 이미사에 앞서「우라까미」성당에서「나가사끼」수녀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 소비사회는 물질적인 면에 과도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행동주의와 소비시대의 유혹에 지지말도록 경고했다.
교황은 3시간 동안의「앵커리지」체류중 현지의 개신교 및 가톨릭 성직자들과 합동기도회를 주재하는 한편 딜러니 공원에서 약 1만7천 명의 신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90분동안 옥외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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