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반 형태로 운영되던 교리교육이 정식 주일학교 체제로 갖춰진 것은 1969년 C신부님이 부임하고 나서 였다.
신부님은 먼저 학생교육에 관심이 많은 P선생님을 주일학교 교장으로 임명하고, 교감 교무와 각학년별 지도교사를 두어 정식학교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특히 지도교사들은 당시 시내 초중고등학교의 현직교사들이 많아 상당한 수준에 있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교리교실로 근화학교의 가교사를 빌려 바닥과 벽을 깨끗이 청소하고 큰교실은 칸막이로 반을 나누어 학년별로 교실을 배정하였다.
새로 교실을 갖게된 지도교사와 학생들은 힘을 합쳐 환경정리를 하여, 교실벽면에 여러가지 교리에 관계되는 그림과 글을 붙여 공부하는 교실분의기를 조성하였다.
또한 매주 금요일 교사회를 갖고 지난주 교리교육에 대한 발표를 하여 알찬 교육이 되도록 노력하였다. 아마 당시 복당내에 별단체가 없던때 이어서 알차게 운영되는 교사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교사회를 마친후에는 신부님과 교장선생님의 배려로 자주 2차 회합(?)이 있어서 젊은 교리교사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고 그것은 지금도 하나의 낭만으로 남아있는것 같다.
믈론 이것이 꼭 좋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것 모임 속에서 진지한 대화와 사람, 기쁨이 넘쳐흘렀으니까…
마뭏든 초등학교 교리교육은 정상궤도에 들어서게 되어 많은 학부형들이 주일학교에 관심을 가졌고, 어린이들도 많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게 된 것이다.
또한 중고등학생들의 교리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여 1971년 8월 월성군 산내면에서 본당 최초의 산간학교를 실시하였다. 이는 본당의 모든 지도교사들과 학생들이 3박 4일 동안 함께 생활함으로써 서로 일체가 되는 경험을 가지고 이를 자기의 실생활에 구현시키고자 하는 교육이었다. 지난 해까지 우리 본당은 10년동안 산간학교를 계속하여 본당학생 대부분이 한번 이상은 산간학교를 거쳐갔고, 참석한 전체학생수는 수백명이 되었을 것이다.
중고등학생들의 산간학교와 교리교육을 전후하여 본당에는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모여, 해마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영세를 했고 또 학생미사때는 성당안이 가득차게 된 것이다.
이제 지난간 일이지만 우리의 작은 정성이 모여 이런 큰 효과를 내는 것을 볼 때 하느님의 은총을 다시 생각하게되고, 우리가 뿌린 복음과 사랑의 씨앗이 구원의 열매로 풍성히 맺어지기를 기도하면서 살아가야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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