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12회에 걸쳐 중·고등 학생들이 겪고 있는 갈등과 고민의 사례를 다루어 보았다. 겨우 11개 사례에 불과하지만, 그것들은 우리 교회 상황에서 일어나는 문제유형의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분석과 소개가 청소년 지도에 골몰하고 있는 주일 학교 교사들에게『쓸모있는 경험』이 되었기를 바라고, 또 직접 갈등과 고민을 겪고있는 우리 중·고등 학생들이 스스로를 통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장차의 사회는 필연적으로 과거 또는 현재보다 훨씬더 분화되고 조직화 되어 갈 것이다. 그런 속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집단간의 갈등과 마찰, 그리고 소외와 평균화는 더욱 급속한 속도로 전개될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은 그러한 시련속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되어야 하고, 혼자서도 견뎌낼 수 있도록 내적인 힘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결국 사회발전과 결부된 인간문제의 모두는 인간정신의 건전성과 강인함에 의해서만 해결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면에서 우리 교회상황에서의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도의 노력은 걷잡을 수 없이 돌진만해 가는 사회변화 속의 인간문제를 통절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는 가장 마지막 보루일 수가 있다. 모든 형태의 인간관계가 이익을 전제로 전개되고 있지 않은가. 심지어 가정내에서 조차 이익을 둘러싸고 이합집산의 현상이 속출사고있다.
그러나 우리 교회만은 이익을 전제로 하지 않고『구원과 하느님에의 영광』을 기반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지 않은가. 『너를 수단으로한 나의 이익』이 아닌 우리 모두의 구원과 우리 모두가 합쳐 실현하는 하느님께의 영광이라는 공동체 의식은 곧 현대사회 속의 인간상실을 극복할 유일한 정신적 무기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겪고있는 갈등과 고민의 근원은 바로 인간관계의 수단화 및 단절에 있다.
우리교회는 이러한 인간관계의 단절과 수단화를 극복할 지혜와 힘을 청소년에게 부여 혹은 고취함으로서 사회전반에 희망의 싹을 모범적으로 이식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교회의 중등부 지도교사와 학생 자신들이 유념해야 할 점이 몇가지 있다고 본다.
첫째, 중등부 교사에게있어서 가장 중요한 신념의 하나는『모든 학생들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다. 따라서 지도교사는 문제를 가진 학생에게 스스로 내부의 무한한 힘을 발휘토록 격려, 고무시켜 자기 힘으로 문제를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 자기 힘에 의한 극복이 아니면, 재발된 문제 역시 누가 곁에서 또 이끌어야만 한다.
둘째, 중등부 지도교사는 언제나 학생들이 거리낌없이, 부담없이 자신의 문제를 털어 놓고 조력을 요청할 수 있도록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청소년 문제는『감추고 혼자서 끙끙 앓기만』하는데 있다. 털어놓고 얘기만하면, 얘기 그자체로 해소되거나, 아니면 교사의 조언에 의해 쉽게 해결도리 문제가 바로 청소년 문제의 특이성이다.
모든 교사가, 아니 모든 성인들이 가슴을 열고 청소년의 고민과 갈등을 경청하고 수용만 해줄 수 있다면 청소년 문제는 더이상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다.
셋째, 청소년들은 그 자신 또한 가슴을 열어야 한다. 청소년들은 아직 완성된 인격체가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갈등과 고민은 실상 부끄러운게 아니다. 모든 성인들이 청소년기를 거쳐 왓고, 모두 청소년들과 유사한 갈등과 고민을 겪어왓다.
주변에서 자기의 속마음과 사정을 털어 놓을 사람을 부지런히 찾고 조언을 구해야 한다. 갈등과 고민때문에 찌드록 우울하기 보다는 털어놓고 얘기하고 토론함으로써 언제나 싱싱하고 결의와 패기에 찬 행동으로 멋있는 자신의 미래를 엮어가야 한다.
(끝)
※지금까지 서울 세종대 문용린 교수께서 수고해 주셨읍니다.
다음호부터는 서울 혜화여고 교도주임인 이민자 교사께서 집필해 주시겠읍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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